“청와대는 김 보좌관을 해임하고 좋아하는 아세안으로 보내는 게 순리”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이 “젊은이들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 탓 말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라”고 발언, 논란을 야기한데 대해 29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면서 “정중히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50대, 60대가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SNS에 험악한 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 '학생들은 몽땅 해외로 보내고 싶다'는 김 보좌관의 발언을 듣고 아연실색했다”며 “청년들과 장년을 싸잡아 불평불만세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청년들과 답답한 마음에 산에라도 오르는 50대 가장과 얘기라도 한마디 해본 건지 묻고 싶다”며 “어디에서 이런 오만함을 배웠나. 정말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본이 안 된 경제보좌관”이라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30차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중동에 나가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면서 "(이에 대해)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맹비난을 했었다"고 상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 무능 때문에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이라며 “아무리 선의에 의해서 시작된 발언이라도 국민과 청년들에게 심한 상처를 남겨준 김 보좌관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 김 보좌관의 경질을 압박했다.

또 “문 대통령은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옥상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위 대부분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김 보좌관을 해임하고 좋아하는 아세안으로 보내는 게 순리”라고 조롱했다.

문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중동으로 가라 외치더니 문재인 정부는 아세안으로 가라고 꾸짖는다”고 힐난했다.

이와함께 “대통령의 보좌관으로서 자질마저 의심되는 현실인식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청년들에게 중동으로 나가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준과 한 치 다르지 않다”고 거듭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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