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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가 기억하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지난 28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 한켠에는 '내가 기억하는 여성 인권 운동가 김복동'이라는 코너가 마련됐다고 한다. 기자도 김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다. 2017년 9월,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앞을 찾았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실 처음 참석했기에 어느 곳에 서 있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자리를 이쪽저쪽 옮겨 다녔던 기억이 난다.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교복을 입은 학생, 단체 조끼를 맞추고 온 직장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서툰 한국어가 쓰인 피켓으로 표현한 외국인들까지. 당시 수요시위는 1천300회를 넘은 상태였고 변하지 않는 일본의 자세에 그날의 공기는 엄숙했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의 인사가 이어지고 시위가 무르익어갈 때 한 할머니가 단상 위로 올라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였다. 김 할머니는 문제를 차근차근 되짚고 대안과 기대를 적절하게 전달했다. 일본정부의 사과와 평화에 대한 연설을 들으면서 김 할머니가 지나온 시간과 감정을 감히 가늠할 수 있었다. 담담하지만 강인한 어조였고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연설이 남긴 여운은 길고 무겁게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과거사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이전 대통령들과 다름을 알 수 있었고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지난 28일 안타깝게 별세했다. 가장 먼저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세상에 알렸고 평화를 위해 힘써 온 인물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제 생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폐기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의 사과는 이뤄져야 하고 피해자 할머니의 목소리는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합의에서 "그나마", "차선의 선택"이라는 말은 나오지 말아야 한다. '여성 인권 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영면을 기원하며 김 할머니가 꿈꿨던 진정한 평화가 멀지 않은 미래에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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