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硏 설문조사…응답자 46% "자산 구성 유지하겠다"

서울시내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부자들의 올해 부동산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자산 구성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28일 발간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45%가 앞으로 5년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응답했다. 39%는 현 상태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은행 자산관리(PB) 서비스를 받는 고객 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부자들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어 지난해 조사에서 보였던 낙관적인 전망이 비관적으로 선회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서울 지역의 경우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방 부동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가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자들은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46%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고 13%는 오히려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는 18%였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은 53.1%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보유 부동산 유형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거주목적주택, 투자목적, 주택, 토지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투자목적주택 비중이 작았고 상업용 부동산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은 93%에 달했고 이들은 투자목적주택으로 중소형아파트를 선호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응답자 비중도 92%로 거주목적 외의 부동산 자산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결과와 비교할 때,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비중이 증가했다"며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변경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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