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CJ헬로 인수해 유료방송업계 2위 도약 계획
갈수록 강화되는 화웨이 경계령…해명에도 보안 불안감 계속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양사 합산 점유율은 24.43%로 KT스카이라이프(10.19%)를 합친 KT계열에 이어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1.41%(364만5천명)로 KT(660만5천명·20.67%), SK브로드밴드(446만5천명·13.97%), CJ헬로(416만1천명·13.02%)에 이어 4위다.
CJ헬로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동통신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우려해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결정되면 유료방송업계의 후속 M&A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 등을 인수하는 데 시선이 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미국에서 시작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제품 배제 움직임이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되면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이 미래사업 추진에 암초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 오랑주, 독일 도이체 텔레콤, 세계 2위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 등이 핵심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거나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캐나다, 덴마크, 폴란드 등도 화웨이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5G 상용화를 개시한 세계 5개 이통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만 화웨이 무선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 미국 버라이즌, AT&T 등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장비만 쓰고 있다.
이러한 각국 정부와 글로벌 통신업체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유통망에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 해소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교육 자료에서 "안테나와 유사한 5G 장비는 개인정보와 전혀 관계없다"며 "화웨이 장비만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고 경쟁사도 유선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나 보안 사고가 발생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정부 기관으로부터 보안 안정성 검증을 받은 점, 전문기관을 통한 검증 체계를 마련한 점 등을 자료에서 소개하며 보안 우려 불식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교육 자료가 보안 이슈를 호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망에 화웨이가 아닌 기업 장비도 사용하고 있다지만 국내 인구의 절반이 몰려있어 보안상으로 중요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화웨이 장비가 사용되는 데에 대해 적절한 해명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기지국 검증 기준으로 제시한 국제 공통평가기준(CC·Common Criteria) 인증이 장비 보안기능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백도어 의혹에 대비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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