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정 소화하는 자유한국당, 다른 목소리 낼까

▲ 문희상 국회의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공조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앞줄 오른쪽),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가 함께한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가 10일 방미길에 올랐다.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이번 방미길에서 문 의장을 비롯한 국회 대표단은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미길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함께하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강석호(한국당) 위원장과 외통위 여야 간사인 이수혁(민주당)·김재경(한국당·내정)·정병국(바른미래당) 의원, 박수현 의장비서실장, 이계성 국회대변인 등도 함께 한다.

공식 일정으로는 1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며 12일 오후에는 펠로시 하원의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또한 엘리엇 엥걸(민주) 하원 외교위원장,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인호프(공화) 상원 군사위원장, 제임스 리시(공화) 상원 외교위원장을 차례로 만난 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를 순방한다.

다만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후 별도의 일정을 갖기로 했다. 한국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미국에 전달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미단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방미단은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평화프로세스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비핵화 없는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일정과 겹친 부분에 대해 ‘신북풍’이라고 규정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방미길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야가 해외에서도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전대 날짜와 2차 회담 날짜가 겹친 것에 대해 “혹여나 내년 총선에서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미길에 혹여 신북풍을 언급한다면 그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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