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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합리적 보수 아이콘'으로 다시 태어나라
자유한국당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 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선 제1야당 한국당이 추구하는 건전 보수 정신이 살아나야 한다. 전제가 있다. 보수진영이 새로운 인물과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하는 이유이다. 최우선 과제는 변화와 개혁이다.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는 세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한국당은 오는 27일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갖는다. 그런데 당대표 경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 정우택·안상수·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포기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도 출마 포기 선언을 한 상황이어서 이제 한국당 당권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출마 포기를 한 당권 주자 중 상당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27~28일)이 결정된 뒤 일정이 겹친 전대의 연기를 촉구했으나 당 선관위가 일정 변경 불가를 확인하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한국당의 내홍은 '보수 재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5·18 망언', 박근혜 옥중정치, 최교일 스트립바 의혹, 5시간 30분 '웰빙 단식' 등 민심과 괴리되는 사안들이 계속 불거져 나오면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5·18 망언'의 경우 역사적 평가가 끝났음에도 부정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는 당내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2016년 10월(당시 새누리당) 29.6%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가, 최근 30%대의 지지율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손혜원 의원 논란 등 악재가 겹친 여권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책으로 스스로 '밥상'을 걷어차는 모양새가 됐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홍'을 씻고 한국당은 이번 당권 경쟁 과정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 한국당은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바꿀 지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길 당부한다. 우리의 전통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에 대한 지지를 한데 묶어 보수정당의 방향성을,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틀을 바르게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에 대한 헌신, 법치 등 보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한국당은 '합리적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당권주자 간 정책대결을 해야 한다.

특히 친박계(친박근혜계)니 복당파니 하는 당내 반목·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한편 합리적 정책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이에 실패하면 지난해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참패가 기다릴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안정당·수권정당 모습을 보여줘야 할 책무가 크다. 경쟁과 책임 등 보수의 기본 가치가 패권주의와 오만으로 망가지고 질려버린 보수층이 돌아오게 해야 한다. 개혁적 건전 보수가 새롭게 재건되지 않으면 한국당은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지게 된다.

누구보다 한국당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이미 평화와 정의, 공존과 평등을 지향하는 상황임을 직시, 고정불변의 도그마적인 자기이념에 갇혀 수구 냉전적 사고를 하는 건 보수의 자해(自害)임을 인식하고 당권주자들부터 실천에 앞장서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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