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23.46조, 영업이익 1.26조…구 회계기준 영업이익 10% 이상 ↓
인건비 증가·선택약정 확대 따른 무선매출 감소 영향

▲ KT는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를 적용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4천601억원, 영업이익 1조2천615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KT가 지난해 3년 연속 매출 2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10% 이상 빠지며 '외화내빈'의 모습을 보였다.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주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아현국사 화재도 실적 하락에 일조했다.

KT는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4천601억원, 영업이익 1조2천615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구 회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조7천51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핵심 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이 성장하고 그룹사 매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전체 서비스 매출은 3년 연속 2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조2천184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은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선 가입자는 데이터ON·로밍ON과 같은 신규 요금제가 호응을 얻으며 전년 대비 5.5% 늘어난 2천112만명을 기록했다. 일반이동통신(MNO) 순증 규모는 91만7천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14만명이었다.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7천990억원이었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고 있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4천492억원이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명 늘어나 국내 최대인 785만명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4천102억원을 달성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3조4천449억원을 기록했고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4천03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5조9천945억원으로 1.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K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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