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인체통신 터치케어 기술개발
사물 만지면 손목시계에 정보 담겨
사용자 생활패턴 모니터링 가능해
노인 건강관리·돌봄서비스 등 적용

▲ 인체통신 기반 터치케어 기술의 데이터 수집 개념도. 자료=ETRI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물을 만지게 되면 손목시계에 사물의 정보가 담겨 통신이 가능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향후 노약자의 행동상황을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확보 중인 인체 통신 원천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사물을 접촉하는 순간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터치케어(Touch care)'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체 통신 기술은 사람의 몸을 매질(媒質)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다.

터치케어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개념도. 자료=ETRI

ETRI는 해당 기술을 케어 서비스에 접목했다. 간단한 부착과 설치로 노약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거나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터치태그들을 생활 환경 곳곳에 설치해두고 사용자가 접촉하면 구체적인 행동상황 데이터가 인체 통신을 통해 사용자 손목에 있는 '터치워치'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향후 '노인 돌봄 서비스' 등에 적용돼 사회 복지 및 노인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기존 유사기술은 카메라 및 동작 센서 기반 기술이 대부분으로 실내에서의 활동 여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터치케어 기술은 저비용으로 간편하게 사물에 터치태그를 부착해 일상생활에서 행동을 데이터로 수집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ETRI는 인체 통신 기술을 지난해 디엔엑스에 기술이전 뒤 협력을 통해 터치태그와 터치워치를 개발했다. 터치태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사물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 형태의 태그로 개발됐으며 내부에 인체 통신 송신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터치워치는 디엔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손목밴드형 워치에 ETRI에서 개발된 인체 통신 칩을 탑재, 터치태그에서 송신하는 데이터 수신이 가능하다.

터치워치로부터 수집된 데이터가 사용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나온 모습. 사진=ETRI

사용자는 터치워치를 손목에 차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집안 곳곳의 터치태그가 부착된 사물을 접촉하는 순간 행동 정보가 인체를 통해 터치워치로 전달돼 자료가 수집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돼 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약 복용 횟수 ▲식사 횟수 ▲화장실 사용 횟수 ▲TV 및 에어컨·가스 사용정보 ▲실내 위치정보 등의 파악이 가능해 노인 건강관리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연구진은 노인은 물론 장애인과 고급차량 도난방지 스마트키, 캡슐 내시경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시계 외에도 피부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획 중이다. 즉 액세서리, 목걸이, 밴드 및 패치 타입이나 신발, 양말, 장갑, 벨트, 옷의 엠블럼 등에도 적용해 본다는 계획이다.

연구진은 터치케어 서비스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시범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건설업체 등과 협력, 노인주거 전용 단지에 적용, 사업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형일 ETRI SoC 설계연구그룹 책임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등에 적극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체 통신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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