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국내에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손쉬운 경영을 탈피, 다양한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 우리 은행들의 생존을 넘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우리 은행 현실은 아니다. ‘이자 이익’에 치우치고 있다. 예대마진의 과도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과 주요 은행에 따르면 주요 4대 주요 은행이 지난해 합산 22조 6천349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하면서 거듭 '이자 장사'에 성공한 게 잘 보여주고 있다. 2016년 18조 6천807억원, 2017년 20조 5천920억원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4개 은행 합산규모 추이가 4조원 안팎에서 움직인 것과 대조된다.

가계 등 대출증가와 금리인상의 도움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경영실적을 보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6조 1천7억원으로 최대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5조 6천510억원, 신한은행 5조 5천860억원, 하나은행 5조 2천972억원 순이다. 2017년 대비 증가율은 신한은행 11.9%, 하나은행 10.0%, 국민은행 9.6%, 우리은행 8.2%였다.

그동안 예대금리차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자이익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산출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잔액기준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다. 예대금리차는 2.31%포인트다. 가계대출이 1천500조원에 달할 만큼 대출이 꾸준히 늘고, 기준금리도 상승한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 실현이 손쉽게 이뤄진 셈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예대 마진에만 과도하게 의존해 은행 경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당장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우선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이자이익 성장의 한계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이 합리적이고 면밀한 금리 산정에 힘써야겠다.

마땅히 글로벌 사업, 글로벌자본시장(GIB), 자산관리(WM)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게 '블루 오션'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은행상을 고대한다. 가계 및 자영업자들은 빚더미에 허덕이는데 이자장사에만 골몰해선 안 된다. 핀테크(FinTech·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상 구현에 힘써야겠다. 첨단 영업기법을 지니고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서 이익 창출을 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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