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기박사, 한국미래융합연구원 대표 /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4차산업혁명은 초연결, 초지능 및 융합에 기반하여 상호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ICT와 제조의 융합으로 제품과 설비, 인간이 모두 연결된 사물인터넷(IoT)에 의한 디지털 혁신 즉, ‘소프트 파워’ 와 ‘디지털 파워’를 통한 공장과 제품 그리고 서비스의 ‘지능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산업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의 성장 모습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이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였다. 이러한 발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점점 심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미 전세계 각 산업분야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사업의 프로세스는 물론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독일의 아디다스와 같은 제조사, 미국의 아마존 등의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관련 디지털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가속 기술들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고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데이터 이며, 블록체인의 핵심도 역시 데이터이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과 블록체인은 프로세스를 통한 참여와 보상을 통해 데이터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이 프로세스가 점점 지능화 되어가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역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와 지능화를 통해 모든 것을 점증적으로 효율화 시키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되어 초 연결 집단지성을 이루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기업에서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방법 즉, 가치를 생성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바뀌고 있고,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이 역시 바뀌어가고 있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다양한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 정부에서 발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빅데이터, 블록체인, 공유경제와 인공지능 분야에 5년간 약 10조원을 전략 투자분야로 지정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기술 서비스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조업은 자동화 지능화에 초점을 맞추고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에 금융권에서는 앞다퉈 디지털 혁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 하나금융지주, NH농협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대부분이 블록체인을 디지털 뱅킹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블록체인 분야와 다양한 기술 제휴를 통해 은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디지털전략본부를 확대해서 블록체인 랩(Lab)을 만들고 블록체인 전문가를 앞다퉈 영입하고 있고 블록체인, 데이터분석,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생체인증 등 전문인력을 수시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 인력 채용은 내부의 금융전문가와 디지털전문가들의 기술 지식을 융합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디지털 혁신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기술의 결합 또는 융합이 필요하다. 각각의 기본적인 핵심기술은 물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블록체인기술, API기술, 프로토콜, 사용자 경험, 전산보안, 센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서로 다른 요소 기술을 융합하고 결합하는데 디지털 지식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미 각종 산업 영역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여 생산성과 효율성, 편리성 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음성 텍스트 전환 기능과 자막 등이 편리하게 제공되면 비즈니스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 활용하는 영상 회의나 토론을 위한 고화질 실시간 맞춤형 영상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가트너(Gartner)가 매년 발표하는 ‘하이퍼 사이클(Hype Cycle)은 미래 기술의 성숙도 및 성장주기를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으로 유익한 자료이다. 최근에 발표한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 표와 2019년 10대 전략기술 동향을 보면,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증강 분석(Augmented Analytics), 인공지능 주도 개발(AI-Driven Development),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자율권을 가진 에지(Empowered Edge),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블록체인(Blockchain),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플랫폼(IoT Platform) 등은 향후 몇 년간 지속하는 기술들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런 ‘소프트 파워’ 와 디지털 파워’ 기술들은 상호 연결과 데이터 교환, 예측 불가능한 융합 등의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구현될 것이다. 크고 강한 단위 디지털 플랫폼보다 작은 플랫폼들이 많이 만들어 질 것이고 소규모 디지털 플랫폼간 결합은 보다 융통성 있고 유연한 플랫폼을 탄생시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정종기박사, 한국미래융합연구원 대표 /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