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vs 탈박 vs 지켜주세요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 의원(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박관용 선관위원장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오는 27일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예상돼 당 대표 경선은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5.18 폄하 발언을 한 혐의로 당 윤리위운회에 징계안이 상정된 김진태 의원은 징계 유예 처분을 받으면서 일단 전대를 뛸 수 있게 됐다.

세 후보는 오는 27일까지 수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5차례 TV토론회 등을 갖게 된다. 이들은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지지를 결집시키려고 한다.

실제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4일 대전에서 격돌한 합동연설회를 보면 세 후보의 선거운동 전략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보수우파의 통합을 강조했고, 오 전 시장은 탈박을 주장했으며, 김 의원은 "지켜달라"고 읍소를 했다.

황 전 총리는 "총선에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기 위해선 보수진영이 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박관용 선관위원장과 선전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황 후보와 김 후보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면서 탈박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에 김진태가 없으면 재미없을 것이다. 저를 지켜줘야 한다"면서 가까스로 전대 출마를 하게 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은 5.18 폄하 발언이다. 김진태 의원이 연루가 되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인식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태극기 부대 등을 중심으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에게 5.18의 역사적 인식에 대한 집중 추궁이 들어가고 있다.

또한 김 의원 역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5.18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는 5.18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비박계가 오 전 시장을 중심으로 뭉칠 것인가 여부다. 현재 오 전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한 다른 비박계 후보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지지하겠다는 후보가 없으면서 오 전 시장은 조직력을 과연 갖출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황 전 총리는 배박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에게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히면서 배박 프레임이 작동했다. 따라서 황 전 총리는 배박 프레임을 걷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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