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7개로 최다 배출…중국 '안면인식' 기술로 선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스타트업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중 AI(인공지능)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AI 관련 스타트업 순위 100위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최근 발표한 'ICT 브리프(Brief) 2019-5'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발간한 '2019 AI 100 스타트업' 보고서에 따라 AI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미국(77개)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영국, 이스라엘은 각 6개, 스웨덴과 일본, 독일, 인도, 캐나다는 각 1개로 집계됐다. 한국은 100위 안에 포함될 만한 AI 스타트업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AI 스타트업 100위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엔터프라이즈 기술이 3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헬스케어는 14곳, 자동화 11곳, 반도체 7곳, 행정·금융·산업 각 6곳, 소매 5곳, 법률 4곳, 미디어 3곳, 농업·부동산 2곳, 통신 1곳 순이었다.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미국이 6곳으로 과반을 점유했으나 1, 2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영국의 1개 기업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바이오 테크 스타트업 '자머이젠(Zymergen)'과 업무자동화(RPA) 스타트업 '오토메이션 애니웨이(Automation Anywhere)', 유아이패스(UiPath) 등 6곳이 상위권에 오르며 위상을 입증했다. 

지난해 AI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전년 대비 무려 72%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AI 스타트업 투자에 활기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센스타임(SenseTime)'과 '페이스++(Face++)'가 1, 2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AI 기술 개발, 인재 확보, 투자처 발굴 등 정부의 전폭적 스타트업 지원에 힘입은 점이 주요 발판으로 작용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4억 대의 안면 인식 카메라로 범죄자를 식별하는 치안 정책을 내놓으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전폭적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AI 분야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유니콘'으로 평가받은 기업은 중국 5개, 미국 5개, 영국 1개로 총 11개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100위 순위에 중국은 총 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중 5개가 유니콘 기업이다. 이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통상 1∼2년 걸리는 스타트업 상장 절차를 2∼3개월로 단축하는 등 첨단 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중국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ITP는 "세계적으로 AI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연구개발 기업도 늘어나면서 기술 완성도가 높은 유망 스타트업이 다수 출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AI 기술 개발과 함께 벤처 투자 활성화,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스타트업이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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