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에 GPS칩 장착 출석·지각 등 체크 학부모 실시간 전송
일부지역 보급 실시 학생 인권침해 우려

▲ 중국에서 개발된 스마트 교복. 사진=Discovery Point 유튜브 캡처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중국 구이저우성과 광시장족자치구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 교복'을 보급하고 있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각)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복은 위치 추적과 실시간 행동 감시가 가능해 교복을 착용한 학생이 인권 침해를 받을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스마트 교복은 외관상으로는 기존 교복과 차이가 없으나 교복 어깨 부위에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능이 담긴 칩이 장착돼 있다.

해당 칩에는 학생의 이름, 학년, 반, 얼굴 모양 등의 정보가 담겨있어 이 학생이 교문이나 기숙사 출입문을 드나들 때마다 교내 경비 시스템과 연동해 이를 인식할 수 있다.

학생의 무단 결석 혹은 지각, 밤에 기숙사에 복귀하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경보 시스템이 작동해 부모와 교사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교복을 제작한 정보기술 업체 친자는 수업시간에 졸면 경보를 울리는 기능을 비롯 지문, 정맥,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해 현금없이 교내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한 이 교복을 입은 학생의 하루 운동량이나 심박수 등을 측정해 발육과 신체 상황을 분석해 몸의 이상 징후가 생기면 학부모나 교사에게 즉시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스마트 교복은 구이저우성 학교 10곳, 광시장족자치구 학교 1곳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착용 학생 수는 약 2만명이 넘는다고 제조사는 말했다. 스마트 교복의 전자 장비는 방수 기능이 있어 빨래를 해도 손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교복이 학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융머우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교복업체가 수집한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교육 이외의 목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성년 학생들도 독립된 인격의 존엄성을 가진 존재로 사생활 보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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