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硏, 긴급구조 SW 개발…스마트폰·블랙박스·내비 등 단말기에 충격감지 센서 내장, 관제센터에 위치 등 전송지원

▲ e-Call 서비스 SW를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사고 발생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ETRI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구조 신고를 요청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긴급 구조 서비스(e-Call)를 지원하는 단말기 7종과 관련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콜(e-Call)은 교통사고 발생시 차량 내 탑재된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이 사고를 인식해 관제 센터에 차량 위치 등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서비스다.

교통사고 충격을 탐지하는 센서가 내장된 각종 기기를 통해 관제센터는 사고가 일어난 위치 정보와 탑승객 수, 사고차량의 유종(油種)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기울기 변화를 통해서도 사고를 판단할 수 있다.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통해 차량 뒤집힘 여부나 바퀴별 회전 상황 등 복합 변수 고려하도록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단말 장치가 스스로 초기 설정 값을 조절해나가기 때문에 차량 운행을 하면 할수록 더욱 똑똑하게 판정을 내리게 된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내비게이션형 e-Call 서비스 단말기. 사진=ETRI


단말기가 사고를 인식하면 관제센터에 구조 신고 정보를 보낸다. 탑승자가 구조 요청 버튼을 직접 누를 수도 있다. 관제센터에서 긴급 구난을 위해 연락을 해도 장시간 응답이 없으면 이콜 시스템이 가동된다. 만일 실제 사고가 아니라면 서비스 시행을 거절하면 된다.

ETRI는 지난 2015년 팅크웨어와 지아이티, 핸디소프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성균관대학교,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와 함께 이콜 서비스 기술 표준 개발 및 애프터마켓용 단말 개발을 진행해 왔다.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이콜 단말은 이들 연구진의 공동 연구결과물이다.


기존 유럽에서 출시된 이콜 서비스는 휴대폰 문자서비스 통신 기능을 이용해 사고 신고를 하게 돼 있다. 국내 연구진은 음성 통신망이 아닌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블랙박스에서 사고 사진을 함께 보내려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어야 해서다.

이러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연구진은 이콜 서비스 기술을 7종의 블랙박스·네비게이션 단말기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적용했다. 해당 단말기는 우정사업본부 택배 차량 21대에 달아 충남 금산과 충북 옥천·영동에서 실증을 마친 상태다.

 

ETRI 연구진이 e-Call 서비스를 통해 관제센터와 차량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ETRI


한국형 이콜 서비스를 통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 1건도 만들었다. 2건은 추가로 진행 중이다.

향후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형준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이콜 단말 장착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단말 장착을 의무화하는 국내 관련 법제도의 정비와 함께 콜백 기능 업무를 수행할 관제 센터의 구축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량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긴급구난체계(e-Call) 표준 및 차량 단말 개발과제로 수행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