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삼성물산 등 대형사 물량 9만7천여가구
4베이 등 신평면 적용 차별화 마케팅 펼칠 전망

▲ 상반기 부산 10대 건설사 주요 분양단지. 자료=각 회사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상반기 부산에서 10대 건설사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 건설사가 전체 분양물량 중 절반이 넘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분양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분양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높다.

2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 분양예정 아파트는 총 12개 단지에서 1만2천524가구로 이 중 6개 단지 8천115가구가 10대 건설사 물량이다. 분양 물량 10가구 중 6가구는 대형건설사 물량인 셈이다.

부산의 부산의 10대 건설사 쏠림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1∼6월) 전국 분양 아파트는 227개 단지에서 총 19만7천344가구(총가구)다. 이 중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단지는 82개 단지 9만7천665가구(총가구)로 비율로는 49.3%다. 부산에서 분양에 나서는 10대 건설사 분양물량 비율이 전국에 비해 15% 이상 높은 것이다.

먼저 다음 달 분양에 나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래구 명륜동에서 '힐스테이트 명륜 2차' 87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림산업은 오는 4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전포 1-1구역 재개발 아파트 등 총 1천401가구를, 삼성물산은 5월 부산진구 연지동에서 부산 연지2구역 재개발 아파트 1천36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10대 건설사의 부산 쏠림 현상은 수년 전 부동산 호황 시기에 정비 사업을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전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반기 부산에서 분양에 나서는 10대 건설사의 6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재건축, 재개발 단지다.

매년 지역 청약 경쟁률 순위에서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던 부산은 어느새 다른 지역에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예비청약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산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충성도가 어느 곳보다 높은 곳"이라며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4베이 등 신평면 적용 등 상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도급사업도 주목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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