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유족 달래기, 종교계 의견 경청, 5 ·18원로 위로, 포용국가, 사회초년생들까지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교에서 열린 2018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그동안 신(新)남방정책, 신북방정책 기조에 따라 외치(外治)에 치중해온 듯 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내치(內治)에 힘쓰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는가 하면 7대 종단지도자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종교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지난 20일에는 광주지역 5·18민주화유공자 원로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5·18 진상규명과 정신 계승에 대한 정부의 확고하고 일관된 의지를 전달하며, 5·18단체 및 광주시민의 민심을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광주 어르신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5 ·18 역사 왜곡을 바로 잡으려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과 함께 송구스런 마음이 들었다"며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저 또한 분노를 느낍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직후 5·18기념식에 참석해서 5·18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한 바 있다"며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이다.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진상규명은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약속과 함께 5·18 역사 폄훼 시도에 대해서는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월계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포용국가 사회정책 대국민 보고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2019년을 혁신적 포용국가의 원년으로 삼고, 국민의 전 생애에 걸친 기본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정책 추진계획을 국민께 보고하는 자리였다.

행사에서는 돌봄·배움·일·쉼·노후 등의 삶의 영역별로 참석자들과 간담회가 진행됐고, 대학생, 돌봄센터 이용 부모, 센터 이용자인 어르신 등이 정부에 바라는 각종 건의들과 현재의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이에 "직장 부모들이 출퇴근할 때까지의 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아 주는 것이 필요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서 초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임시휴교 시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며 참석한 관료들에게 "이런 부분들까지 해결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포용국가는 생애 전 주기 동안 복지로 기본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자는 것인데, 누군가는 속도가 느리다, 또 누군가는 재원에 대한 걱정을 한다. 하지만, 현재 생산가능인구는 줄고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늘어나는 등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에 맞게 복지체계가 빨리 정착되지 않으면 미래에 가서 감당해야 하는 미래세대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그러므로 지금 박차를 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복지정책들이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에는 미래시대 희망이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 유한대학교 학생들의 졸업식에도 참석 축사했다.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더 큰 희망과 능동적인 변화를 꿈 꿀 수 있는 기회다. 세계는 이미 새로운 인재, 창의적인 인재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젊음 그 자체가 4차산업혁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앞선 세대가 이룩해 놓은 것들을 해체하고, 새롭게 융합하는 창의적인 사고가 4차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신선하고 발랄한 생각,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삶의 일부가 된 ICT 기술과 문화는 기성세대가 갖지 못한 능력"이라며 "특히, 유한대학교는 일찍부터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 ICT 융합 교육을 강화하고 IT분야와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쩌면 예상보다 더 빨리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만이 변화를 이겨내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광복운동을 했으며, 학교를 설립한 유일한 박사에 묘역에 다녀왔음을 전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선생의 말씀은 '마음먹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것"이라며 축사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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