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규제 강화 영향, 증가 속도는 5년 만에 최저 기록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지난해 가계 대출이 83조8천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천534조6천억원을 기록 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534조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조8천억원(5.8%)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2013년(5.7%) 이후 최저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고 부동산 규제가 완화한 여파로 2015년(10.9%), 2016년(11.6%) 폭증한 뒤 2017년(8.1%)에 이어 지난해에 증가율은 2013년(5.7%)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연간 증가 규모로는 2014년(66조2천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아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20조7천억원으로 6조8천억원(2.2%) 늘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래 최저다. 이는 2017년부터 비은행 가계대출 여신 심사가 강화한 여파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조4천억원 감소한 410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특히 가계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 규제를 도입해 정부 규제를 강화해 은행 빚 증가세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소득 증가세보다 빨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2017년(4.5%)과 비슷하다고 미뤄보면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45만4천호로 전년 38만7천호보다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에 포함된) 주택도시기금 전세자금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전환되며 은행 가계대출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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