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특별물량 요청
정부의 통 큰 결단
기업의 강력한 의지 감사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용인시의 산업단지 물량 추가공급 요청을 받아들여 수도권정비위 심의를 상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는 20일 SK측으로부터 투자확약서를 포함한 '산업단지 물량확보 요청'을 접수, 당일 경기도를 통해 산업부에 특별물량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용인시가 요청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날 산업단지 특별물량 추가공급 요청안을 수도권정비위에 상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도권정비위 심의에서 확정될 경우 SK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1조 6천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백 시장은 이와 관련해 "입주기업들이 활동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경기도 및 중앙정부와 협의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빈틈없이 갖춘 스마트 첨단산업단지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충·남북과도 인접한 원삼면의 지리적 특성을 강조하며 "용인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성과가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1만 5천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도시까지 함께 발전해 수십조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지난 연말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한 뒤 다수의 지자체가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나섰지만 SK하이닉스는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크고 고급인력 확보가 용이한 용인시를 선택했고, 정부 또한 기업의 입장을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
시는 전국 반도체 업체의 85%가 인근에 있고, 사통팔달의 입지여건으로 관련 업체들의 접근이나 반도체기업 집적화에 필요한 기업 간 협업이 용이하며 한강수계에서 제외돼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 등을 제시하며 조용히 유치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기업이 원하는 곳에 입지해야 한다고 설득해 정부의 결단을 이끌어냈다.
황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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