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지난해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로, 예대금리 차이는 2.31%포인트를 기록됐다. 2013년 2.5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격차인 데서 보듯 은행의 과도한 예대마진이 '사상최대 이자수익'의 주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가산금리 조정에 적극적인 간섭 의지를 내비친 데다, 내년부터 가계대출 취급에 불이익을 주는 새 예대율 산정방식 적용을 시사한 만큼 은행의 이자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대신, 손쉽게 예대마진을 늘려 이익을 챙기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에 족하다. 사실 우리나라 은행의 생산성 제고는 절실하다. 우리나라 은행원들은 소득수준을 감안했을 때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은행원들보다 최고 두 배 가까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수익성 등 국제 경쟁력은 금융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처지고 있음에도 과도한 소득을 향유하고 있는 셈이다.
언제까지 예대 마진에만 과도하게 의존해 은행 경영을 할 수 없다. 1천500여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가계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서민들을 상대로 '이자장사'에 매몰된 행태는 윤리경영에도 어긋난다. 마땅히 글로벌 사업, 글로벌자본시장(GIB), 자산관리(WM)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게 '블루 오션'인 것이다.
이번 기회에 IT(정보기술)강국이라는 장점을 활용한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활성화에도 더욱 힘쓰길 바란다. 수십 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온 우리 금융산업도 금융과 IT의 융·복합화로 새롭게 도약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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