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34.2대 1 역대 최고…79기 입학
대를 이어 형·누나 군인의 길 선택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25일 오전 11시 정진경(중장) 학교장 주관으로 교내 화랑연병장에서 학부모님들과 외국군 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79기 생도 312명(여생도 37명, 외국군 수탁생도 6명)의 입학식을 가졌다.

최근 육사 경쟁률이 꾸준히 오른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34.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입생도들은 이날 입학식을 통해 정식 사관생도로 거듭난다.

신입생도들은 지난 22일까지 5주간의 화랑기초훈련을 통해 군인으로서 기본소양을 함양했다.

기초훈련 기간 중 생도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높여 생도생활에 당당히 임하며 군 생활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조기 적응을 도모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군인인 부모님이나 가족의 모습을 보고 영예로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육사 생도들이 많다.

월남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와 학군장교 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한 이현우 생도(만21)를 포함해, 2대째 직업군인의 길을 걷는 생도는 총 22명이다. 이 중 김상지 생도(21·여) 등 7명은 2대째 육사 동문이 된다.

정윤 생도(20)는 수송병과 부부군인의 자녀다. 지상작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중령 정영식, 육사 51기)와 여군 소령으로 퇴역한 어머니(예비역 소령 이윤주, 여군 39기)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군인의 꿈을 키워 육사 생도가 되었다.

정 생도는 "어릴 적부터 군인인 부모님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고,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멋진 아버지, 여성으로서 군인의 삶을 잘 영위해나가신 대단한 어머니로 기억한다"며 "제가 선택한 군인의 길을 적극 지지하며 명예롭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는 부모님께 더욱 당당하고 멋진 생도, 강하고 자랑스러운 군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형·누나에 이어 입학한 생도도 있다. 이경석 생도(21)는 형에 이어 육사에 입학했다. 형 이우석 중위(26)는 육사 73기로 졸업해 JSA경비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 중이다. 한승준 생도(20세)는 형이 육사 77기 한원준 생도(23), 김현일 생도(20)는 누나가 육사 77기 김다희 생도(23세)다.

"대한민국의 안보와 발전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박영은 생도(21·여)는 1년 전 육사 문을 두드렸으나 합격하지 못했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에 재학하면서 다시 육사에 도전해 이번엔 합격의 기쁨을 안게 됐다.

정진경(중장) 학교장은 축사를 통해 "누구나 갈 수 없는 길,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길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 꿈을 향한 힘찬 도전과 가치를 실현하는 참 군인으로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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