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성석 캐릭터 미워하지 않아주셨으면"

▲ 김동욱. 사진=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촬영 중 목소리 톤이나 호흡을 연기할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말에서 김동욱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다른 배우들에 대한 질문에는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말을 아꼈으며 연기에 대한 질문엔 진지하게 임했다. 무엇보다 인터뷰 내내 특유의 살인 미소를 잃지 않아 현장을 달달하게 만들어줬다.

"주인공 성석과 결혼관이 공감되지 않아 이해하려고 감독님과 대화 많이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걸 최대한 해주고 싶다는 부분은 공감이 갔다."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사랑하기 위해 다른 여자와 가짜 결혼을 계획하는 철없는 남자 성석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은 인터뷰에서 성석과 결혼관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점이 가장 달랐냐는 질문에 "가짜 결혼은 못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지난 21일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배우 김동욱과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긴 테이블에 촘촘히 앉은 기자들을 보자 김동욱은 "최후의 만찬인가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진지할 때도 가벼울 때도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잘하는데 낯도 가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사진=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 주인공 성석에 대해

김동욱은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가짜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이 비호감으로 비칠까 연기하는데 고민과 애정을 쏟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성석은 저래도 되나 싶은 철없는 행동을 많이 한다. 성석이 진지하고 무거운 인물로 그려지면 영화 내용상 설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가벼운 느낌 주고 싶었다. 관객들이 쟤니까 저럴 수 있겠다 납득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극중 김동욱이 맡은 성석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금방 다른 사람에게 프랑스로 가자고 제안할 만큼 독특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김동욱은 관객들이 그런 성석을 미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성석이 병원에서 건강검진받으면서 통화하는 부분이 캐릭터가 귀엽게 잘 표현된 것 같다 "며 "진짜 성석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고 고민에 당황하고 책임감 없이 대처하는 표현방식도 재밌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장 스토리

김동욱 배우는 영화 '어쩌다 결혼'을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겁고 딥한 역이나 작품 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작업하는 방식을 즐기며 촬영했다"며 "극 중 함께 출연한 배우 성희 씨도 현장에서 먼저 친근하게 말 많이 걸어줘 금방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욱은 의외로 촬영 중 애드리브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어쩌다 결혼에서 리액션이나 추임새 정도가 애드리브였다"며 "예외로 김선영 선배와 나왔던 장면은 현장 거의 다시 만들었다"고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리허설할 때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고 김선영 배우와 의외의 케미를 자랑했다.

김동욱. 사진=BA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 작품과 흥행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동욱은 스코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신과 함께 이후로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신중하게 됐다. 흥행의 조급함이나 작품 안에서의 포지셔닝, 조건들의 유혹에 당하지 말자는 생각 많이 했다."

김동욱은 이어 4월 방송 예정인 차기작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무거운 중량감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중량감을 위해 체중을 9킬로 불렸다"고 나름의 아재 개그를 선보였다.

한편 발렌타인데이 같은 달달함을 가진 배우 김동욱이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쩌다 결혼'은 오는 2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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