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R 강화…글로벌사들과 제휴
KT, 5G서비스위해 규제완화 촉구
LG유플러스, B2C 5G특성 살려 AR 등 서비스

▲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 'MWC19'에서 올해 본격화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자사의 서비스 모델을 소개하고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 'MWC19'에서 올해 본격화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자사의 서비스 모델을 소개하고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에 맞을 만한 단어가 '하이퍼', '초'"라며 "초 시대를 맞아 초생활, 초산업을 이끄는 초 ICT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5년 뒤면 대부분 텔레비전 대신 증강현실(AR) 글라스로 영화도 보고 PC 작업을 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AR 글라스 선도 기업인 '매직리프'(Magic Leap), AR 게임으로 유명한 '나이언틱'(Niantic) 등 글로벌 사업자와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휴 외에 가시적인 제품으로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보다 퍼포먼스가 뛰어난 '해리포터'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대용량 데이터 사용자의 경우 4G(LTE)보다 5G의 GB당 요금이 더 싸지도록 5G 요금제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콘텐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옥수수·푹 통합, 지난주 티브로드와의 합병 발표를 통해 모바일 1천960만명, 유료방송 760만명 등 총 2천700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며 "이 정도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소화해도 되는 최소한에 도달해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I(인공지능)을 활용한 통화 품질 향상과 스마트팩토리(공장) 구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AI와 T전화의 만남을 통해 T전화 2.0 시대를 열고 통화 품질을 개선해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고의 음성통화 수준을 만들 것"이라며 "상반기에 유명 모바일 메신저보다 성능이 좋은 영상통화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SK하이닉스에 AI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솔루션 '슈퍼노바'를 적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5G 전용망도 구축해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 '그랩(Grab)'과 협력해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반인 'T맵'을 지도 기반의 포털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구글을 대체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 'MWC19'에서 올해 본격화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자사의 서비스 모델을 소개하고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황창규 KT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은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완화에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황 회장은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5G를 인류공영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사람 품격을 높이는 기술로 만들겠다"며 "비식별개인정보 규제들을 풀어주면 빅데이터, AR, 감염병 백신 등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다른 나라에 없는 규제"라며 "유튜브 등 (주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5G가 미디어와 완전하게 붙어 있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합산 규제를 재도입하는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케이블TV인 티브로드와 CJ헬로 인수에 나섰지만 유료방송 1위인 KT 계열은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 때문에 케이블TV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다는 항변이다.

5G 요금제에 대해 "5G가 4G보다 월등히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점과 정부 등 여러 곳의 기대를 들어 적정하게 요금제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이동통신3사 CEO(최고경영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 'MWC19'에서 올해 본격화할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자사의 서비스 모델을 소개하고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25일 MWC19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유영민 과기정통부장관(오른쪽)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앙헬 구리아(Jose Angel Gurria)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사무총장(가운데) 등이 LG유플러스 VR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B2B(기업간 거래)보다 대 소비자 거래(B2C) 관련 서비스를 통해 5G 서비스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말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B2C가 시작되는 반면 B2B는 모듈이 나오는 연말이나 내년에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가 초기에 B2C에서 활용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기술과 함께 B2B 영역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우수한 통신네트워크와 준비된 B2C 상품, 서비스가 결합되면 초기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시장을 리드(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 부회장은 B2C 5G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로 AR과 VR(가상현실), 아이돌, K팝을 충분히 활용한 라이브서비스 등을 꼽았다.

또한 5G 요금제와 관련, "단말기 가격이 최소 20~30% 인상되고 대규모 투자에 따라 부담해야 될 감가가 있지만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줘야 하는 부분도 고려해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며 "LTE보다는 높아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보안 논란에 휩싸인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해서는 "중요한 장비 공급업체 중 하나"라며 "화웨이와 논의해 국내외 검증기관을 통해 검증하겠지만 장비에 전혀 이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 1만5천개에 달할 5G 기지국 중 화웨이와 장비 계약한 곳이 9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TE 혼용모드(NSA)에서 5G 단독모드(SA) 전환된 이후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그때 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할 예정"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제휴 관계인 넷플릭스에 대해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최근 인수를 발표한 케이블TV 1위 CJ헬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통신과 방송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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