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 부사관·장교에 이어 지난해 기갑 부사관으로 임관
육군8사단에서 대체불가 장갑차 조종수로 완벽한 임무수행

▲ 신지현 하사. 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이 2월 18일부터 3월 8일까지 3주 동안 경기북부 및 강원도 일대에서 전차 130여대, 장갑차 400여대 등 대규모의 장비와 8천여 명의 장병들이 참가하는 야외 전술기동훈련을 통해 육군기계화부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동계작전 상황 속에서 기계화부대의 임무수행능력을 완비한다는 사단장 훈련목표를 토대로 대대급 이상 전투단의 통합전투력 운용능력 및 소부대 전투기술 향상과 야외 실기동 훈련(FTX)을 통한 부대 이동, 전개 절차에 중점을 두고 실시한다.

지난 한 주간 사단 예하 1개 대대급 규모의 부대가 이동한 총 거리는 130여 ㎞로, 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사단 全장비의 이동거리를 계산하면 6만 9천여 ㎞의 거리를 이동하는 셈이다. 서울과 부산(경부고속도로 416㎞)을 82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번 주 25일부터는 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 예하 불무리여단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날쌘 기동력과 폭발적인 충격력으로 힘찬 기세를 몰아치고 있다.

기계화부대의 위풍당당함 속에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사단의 유일한 여군 전투장갑차 조종수 신지현 하사(만 30)다.

158㎝의 작은 체구로 육중한 장갑차를 능숙하게 조종하는 신 하사는 처음 군에 들어온 게 아니다. 신 하사의 군번은 3개다. 2011년 보병 부사관으로 군문에 들어섰고 2014년에 단기 간부사관으로 재임관해 보병 장교가 됐으며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그리고 또 다시 지난 해 9월 재입대해 기갑 부사관이 됐다.

신 하사가 재입대한 이유는 첫 근무지인 5기갑여단에서 거침없이 전장을 누비는 기갑부대의 막강한 기동력과 화력에 매료됐기 때문. 전역 후 재입대를 고려하던 시기에 기갑병과 여군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다.

제8기계화보병사단 불무리여단의 지휘용장갑차 조종수 보직을 받은 신 하사는 여군 최초의 전투부대 장갑차 조종수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훈련과 연습에 몰두했다. 꾸준한 영내‧외 도로 조종훈련은 물론, 장갑차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정비기술 및 운용능력 숙달에도 매진했다. 그 결과 신 하사는 지난해 12월 장갑차 조종면허를 취득했고 출중한 조종기량을 인정받으며 주변에서 '대체불가 조종수'로 통하고 있다.

신 하사의 남편은 육군공병학교에서 장애물운용교관으로 근무 중인 조환성 중사(32세)다. 부부군인으로서 어려움도 있지만 신 하사는 같은 군인의 길을 걸으며 본인의 꿈을 응원해 주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에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신 하사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8사단에서 장갑차 조종수로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영광이자 보람"이라며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 전무후무한 육군 최고의 장갑차 조종수가 되는 것이 군생활의 목표"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후배 여군에게 미래 육군의 인재로서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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