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여 대한민국 유일의 실력항쟁지 안성을 기억하라

▲ 3.1운동 당시 안성 2일간의 해방 행사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안성시
[일간투데이 진두석 기자] 대한민국 유일의 3·1운동 실력항쟁지였던 안성시에서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연중 기념 사업들을 선보인다.

안성시는 4월 1일과 2일, 2일간의 온전한 해방을 이루어냈던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연중 내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시는 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단순한 역사의 기록을 넘어, 남북 화합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북한에 서한문을 보내고 관련 사업의 공동 개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규약 동의(안)'이 2월 20일 개최된 178회 안성시의회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 됐다.

경기도 내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 316명을 배출한 안성시는 3·1운동 결과 단일 지역에서 가장 많은 127명이 기소되고 최고 12년 형을 받은 기록이 있어, 3·1운동의 성지로 손꼽힌다. 자발적으로 만세 운동에 참여했던 주민들도 6천여명에서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우석제 안성시장과 안성 3·1운동 기념관 김태수 명예관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14인의 '안성 3·1운동 100주년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경기동부보훈지청 및 안성교육지원청과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한다.

100주년 기념사업은 총 5개 분야 10개로, 시는 4억 4천여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기념사업으로는 '안성 3·1운동 100주년, 만세 운동의 주역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3·1운동기념관에서 올해 말까지 특별기획전이 열리며, 3월 1일에는 3·1절 기념행사를, 3월 2일에는 소리꾼 장사익의 혼과 한을 담은 목소리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안성맞춤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온전한 해방을 이룬 4월 1일과 2일에는 '4·1항쟁, 2일간의 해방' 주제에 맞춰 독립운동가의 유족을 초청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역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12월까지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57회에 거쳐 2만 2천여 명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나라사랑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안성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100명의 국민서포터즈 발대식을 지난 2월 23일 가졌으며, 2월 28일에는 소년 농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태웅(15)군을 3·1운동 10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시는 또 '안성의 3·1운동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안성맞춤 아트홀 대공연장에서 8월중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지역의 기업도 힘을 보탠다. 농심 안성 공장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안성탕면 출고식을 2월 25일 갖고 매출액 3.1%를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복지와 보훈선양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안성은 주재소·우편소·면사무소와 고리업을 하는 일본인 상점 등을 접수(接收)하여 일제통치로부터 2일간의 온전한 해방을 이뤘으며, 안성시 원곡면, 양성면의 만세운동은 민족 대표 판결문에서 평안북도 의주군 옥상면, 황해도 수안 수안면과 더불어 3대 만세운동지역으로 적시된 바 있다.

우석제 안성시장은 "역사를 교훈 삼지 않는 민족에게 내일이란 없다"며 "이번 기념 사업을 통해, 남북한이 한 민족으로 화합할 수 있는 유의미한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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