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9개 국사 매각, 24개는 통신시설 이전, 15개는 이전계획 수립 중
김종훈 의원, "KT, '국사 통폐합' 이유 신촌국사 매각, 인근 부동산 매입 경영행태 이해 어려워"

▲ KT가 지난해 11월 서울 아현화재 전 신촌국사 통신설비 일부도 아현국사로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KT가 지난해 11월 서울 아현화재 전 신촌국사 통신설비 일부도 아현국사로 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 때는 원효국사와 중앙국사, 광화문국사 통신설비만 이전했다고 보고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김종훈 의원(민중당·울산 동구)이 27일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촌국사는 2016년 3월과 9월 인터넷 라우터 4대와 2018년 2월 전송장비 1대 등 3차례에 걸쳐 통신설비 5대를 아현국사로 이전 설치했다.

신촌국사는 2011년 2월 이미 매각한 건물로 KT는 '해당국사에 수용된 통신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이전'을 이유로 매각한 건물 전체를 10년 간 임차해 왔다. 또한 2018년 12월에는 신촌국사 인근 동교동 부동산을 매매계약하고 올해 5월 소유권 이전을 받을 예정이다.

김 의원은 "KT가 국사통폐합을 이유로 신촌국사를 매각하고 매각한 건물에 10년간 임차계약을 맺고 또다시 인근 부동산을 매입하는 경영형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 통신설비를 아현으로 이전하면서까지 국사를 팔고 그 돈으로 부동산 투기 및 개발을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촌국사 통신설비 이전 사실을 상임위 보고에 누락한 것도 의도적인 것 아니었겠냐"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매각된 39개 국사와 관련해서도 부동산 투기의혹과 과도한 통신시설 집중화가 없었는지 전수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T가 제출한 국사 매각 후 통신시설 이전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39개 국사가 매각됐으며 이중 24개 국사는 광(光)시설과 동(銅)시설을 이전 또는 이전 중에 있고 15개 국사는 이전 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광시설은 인근 국사로 동시설은 주택단지 인근으로 이전됐다.

이에 대해 KT 측은 "동시설은 고객 전진배치가 필요해 대부분 주택지역 등에 이전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KT 새노조 등은 "유선전화선인 동케이블 등을 수익을 위해 매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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