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印尼 자카르타, 자유총연맹지부 주최 9년째 이어져
인도네시아지부의 3·1운동 기념 축제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20~30여 명의 한인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간담회 성격의 행사에 그쳤다. 한인회, 국제학교 등 관련 기관에 초청장을 보내도 한인 사회에서는 큰 반응이 없이 썰렁한 행사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6년 자유총연맹 3대 회장으로 배연자 회장이 취임한 이후 행사 모습은 확 바뀌었다. 배 회장은 우선 교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독도 문제'를 3·1운동 행사를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행사 참가자들에게 독도가 엄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홍보·확산하고 고국을 그리워하는 교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배 회장의 이 같은 호소는 지난 3·1운동 99주년인 2018년 '독도 합동홍보단'(단장 배응식)이 창설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배 회장은 또 교민이외 인도네시아 현지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은 K-POP, 한국 드라마 등을 활용했다. K-POP과 한국어 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어학과가 있는 인도네시아 5개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초청하니 현지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 회장의 적극적인 홍보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3·1운동 기념 행사는 지역에서 교민과 현지인이 어우러지는 한마당 축제로 거듭났다.
주재국 공관이나 한인회 주관이 아닌, 한국자유총연맹 인도네시아지부가 단독 주최하고 대사관과 한인회 등 유관단체들이 참여하는 이례적인 행사가 된 것이다.
올해에도 행사에는 김창범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양영연 한인회장, 김우재 전 세계무역협의회장과 각 한인 단체장 및 임원을 비롯해 현지 한국 학생과 인도네시아 대학생 등 1천200여 명이 참여한다.
교민과 현지인들 사이에서 '배할매'로 불린다는 배 회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열사들의 거룩한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널리 전파하고, 일본 식민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우리의 주체성을 지켜 나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행사 목적을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지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현지 대학생뿐 아니라 경찰·군인·일반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더욱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위 선양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지부는 3·1운동 기념행사 외에도, 6.25전쟁 기념 및 나라사랑 글짓기대회, 도전 역사왕대회, 나무심기 자연보호, 빈민촌 위문 홍보용 태극기, 독도 스티커제작, 글로벌리더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엄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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