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부터 해야 한다. 당장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세론’과 탄핵·태블릿PC·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 논란을 일으킨 퇴행적 이슈,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이 흥행 저조로 이어졌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새 지도부는 태극기부대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전대가 ‘박근혜 옥중정치’ 등에 휘둘리면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치르는 이번 전대가 대선 패배 직후 전의를 상실했던 2017년 전대 투표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7개월 간 비대위 체제에서 벗어나는 시점에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향후 당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대는 끝났지만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왜 이리 큰 지 원인분석부터 제대로 하고 개혁해야만 한국당에 수권(受權) 자격이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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