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겠다"

▲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에 황교안 후보가 선출됐다.

황 후보는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5만8천713표를 얻어 오세훈, 김진태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오 후보는 4만2천653표, 김 후보는 2만5천924표를 얻었다.

한국당은 선거인단 사전투표와 이날 전당대회 현장투표(70%), 지난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결과 등을 합산해 황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했다. 선거인단 총 37만8천67명 중 9만6천103명이 투표해 투표율 25.4%를 기록했다.

선거인단 투표를 살펴보면 황 후보는 5만3천185표. 오 후보 2만1천963표. 김 후보 2만955표를 기록했다.

반면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황 후보 37.7%, 환산득표수 1만5천527표, 오 후보 50.2%, 환산득표수 2만689표, 김 후보 12.1%, 환산득표수 4천969표를 각각 득표했다.이처럼 당심과 민심이 완전히 다른 선거 결과가 나왔다. 황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면서 당 대표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황 신임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면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이어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 후보와 김 후보를 향해서는 "끝까지 동지의식을 지키며 멋진 경쟁을 펼쳐주셨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면서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기대와 성원, 새로운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까지로 2년이다.

황 대표는 대검 공안1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으로, 대구고검장·부산고검장까지 지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내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를 주도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을 드러냈고,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광림(왼쪽부터), 김순례, 조경태, 정미경 위원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도 선출했다. 최고위원에는 조경태 의원이 6만5천563표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고, 뒤이어 정미경(4만6천282표), 김순례(3만4천484표), 김광림(3만3천794표)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현역 의원인 신보라 후보(5만5천86표)가 당선됐다.

5.18 망언 논란에 휩싸였던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당 윤리위가 과연 징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 결과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 선출을 축하하며 한반도 평화와 민생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제1야당의 신임 지도부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산적한 과제를 현명하게 풀어가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서면 논평을 통해 황 대표의 선출을 축하한다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들의 퇴행적 언사를 지켜본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돼야지, '양잿물'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일모도원(日暮途遠 : 해는 저물어 가는데 갈 길이 멀다)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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