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거가 신라면이라면 엄복동은 사리곰탕면 같은 영화"

▲ 정지훈. 사진=레인컴퍼니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정지훈은 솔직하고 신념이 칼 같은 배우였다. 때론 아슬아슬할 정도로 솔직한 발언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자전차왕 엄복동'과 관련해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속 시원한 대답을 주었다. 한편으론 숨기는 것 보다 진실을 말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는 것의 예가 된 셈이다.

아이돌로 데뷔해 연기로 전향하며 쉽게 주연을 따낸 것 같지만 극단 생활부터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고 말한 정지훈. 또한 자신을 동경하는 후배들에게 "단지 배우가 가수보다 수명이 기니까 연기에 도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정말 연기에 대한 꿈이 있다면 차근차근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 있는 조언을 전했다.

"사실 몸이 약하고 허약한 체질에 지구력도 많이 없는 편이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알레르기도 심하다."

월드스타 비 정지훈이 지난 21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있었던 인터뷰를 통해 사실 본인은 허약 체질이었다고 밝혀 현장 기자들을 놀랍게 했다. 그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 등장하는 노출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던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애초에 노출 신을 위해 몸을 만들라는 요구가 없지만 대본을 그냥 봐도 근육 나오는 장면이 있을 것 같았다. 고문당할 때 벗길 수도 있지 않나. 촬영 당시 전 스텝이 모텔에서 숙소생활을 했는데 아침 저녁으로 숙소 앞에 돗자리 깔아놓고 맨몸 운동을 했다."

이어 그는 "고문 신 찍을 때 잔근육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맷돌 돌리는 신에서 근육 보일 기회가 생겼다"며 "일부러 과하게 준비한 건 아니지만 준비 해놔서 다행히 잘 나왔다"고 만족스러워 했으며 정석원 배우의 노출 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몸 만드는 것에 대해선 저보다 정석원 배우가 스토리상 구릿빛 피부에 육덕지게 나와야 했기 때문에 노력 많이 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자전거 경주에서 일본을 무너뜨리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세운 한 스포츠 선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이범수가 제작에 참여하고 월드스타 정지훈, 대배우 이시언 주연 '자전차왕 엄복동'은 실존 인물인 엄복동이 훗날 절도로 실형을 받은 소식이 전해지며 화두에 올랐다.

 

정지훈. 사진=레인컴퍼니


정지훈은 이에 "엄복동이란 이름 알리기 위해 영화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엄복동이 독립운동 한 위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족에 자긍심을 준 업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복동에 관한 기록이 많지 않다"며 "왜 도둑질을 했는지 사실과 정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엄복동은 (영화에서) 독립에 대한 신념이 있다기 보다 순박하고 그저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극중 사랑하는 여자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아이들을 위해 자전거를 탔지만 결과적으로 경주에서 1위를 해 민족 자긍심을 세워준 스포츠 영웅인 것은 맞다. 극중 경주에서 이긴 엄복동을 죽이려 하자 민중들이 나와 일본에 대항한 것은 국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정지훈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드라마틱한 부분들은 과장이 아닌 사실이라고 말하며 같은 날 개봉하는 항거에 대해도 언급했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역시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한 유관순 열사의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유관순은 대중이 많이 아는 인물이지만 엄복동은 아니다. 어필하자면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신라면 같은 재미있는 반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사리곰탕면 처럼 얼큰한 순수함 있다."

한편 정지훈이 열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지난 2월 27일 개봉돼 절찬리 상영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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