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유총 개학 연기 사태에 엇갈린 반응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사립 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4일 개학을 연기한 것을 두고 여야는 각각 반응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에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야당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이들을 볼모로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면서 강경론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가능한 아이들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정부 당국에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사립유치원들의 이런 행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고 여러 차례 그런 행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지나치게 강경투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정 간에도 단호하게 대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강경론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한유총의 설립 취소와 형사처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런 사태가 초래된 것은 자유한국당이 유치원 3법에 반대해서 입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또 이런 상황 때문에 한유총의 일부 극단적인 지도부가 어린이들과 학부모를 볼모로 하는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자유한국당이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돈벌이를 하는 사람편에 서서 유치원 3법을 계속 반대하지 않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모든 문제는 정부가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정부는 겁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또 갈리치기를 위해 신생 어용단체를 만들어 그 쪽과만 대화하겠다는 입장도 견지했다”고 힐난했다.

또 “한국당은 유치원 문제 관련 교육대란을 경고한 바 있다”며 “한국당도 학부모 등 모두가 불안해하는 유치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7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치원생과 학부모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어린이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한유총 자세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한유총의 개학 연기 사태를 비판했다.

손 대표는 “보수단체 한유총이 사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파업하는 것은 급진적 민노총이 경제파괴적 파업행위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한유총은 개학 연기를 취소하고 유아교육현장으로 즉시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