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간 합의 불발됐지만 결과적으로 3월 국회 열어

▲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가 장기간 공전을 끝내고 정상화 절차를 밟는다. 4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협의는 불발됐지만 여야 모두 각자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정상화에 들어갔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더불어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오늘 내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등 여야 5당 대표와 회동을 위한 오잔 모임을 갖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나 원내대표는 “합의에 의한 정상화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고 이 부분은 여당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 초유의 상황으로, 경제는 실질적 일자리 재앙이고 양극화 대참사인 상황에서 이런 국정 난맥상을 그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3월 국회에서 김태우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 수사관 비리, 신재민 전 사무관 폭로,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 철회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늦었지만 국회가 정상화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단독으로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한다. 바른미래당은 별도 국회소집요구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므로 우리당은 오늘 민주평화당 및 정의당과 함께 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다”고 언급, 민주당도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정상화 절차에 들어갔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초월회’에서는 국회가 정상화됐다는 점에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문 의장은 “국회는 열리고 봐야한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두근두근해지는 봄”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회됐다고 하면 7일 개회사부터 시작되고 당 대표 연설이 이어지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본다”며 “개혁입법과 민생입법에 최선을 다해야 된다. 3월 국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각 당 대표의 각별한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당 대표들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의 등원 결정 소식을 들었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민생입법을 잘 다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랜 공백기를 가진 국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불통정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연동형비례제는 반드시 해야 하고 민주당이 확실한 안을 갖고 내놓을 것은 내 놓아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중요한 것은 시한이다. 이 달 15일이 넘어가면 불가능해진다”며 “10일까지 한국당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신속처리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는 이번 주말까지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며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을 염두에 두고 선거제 개혁에 대한 단일안을 내야 한다. 이를 이번 주말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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