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안면인식 기술 대거 도입
공항 출입국서 승객 확인 실험 시작
신분증·예술·마케팅까지 응용 확대
차세대 보안수단으로 안면인식 각광

▲ '캐세이퍼시픽'의 안면인식 탑승 수속 시스템. 사진=스키폴 공항 홈페이지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네덜란드가 차세대 보안 수단인 '안면인식 기술(Face Recognition)'을 공항 출입국뿐만 아니라 신분증, 예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방면으로 응용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최근 발표한 '2019-7 ICT Brief(브리프)'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Schiphol) 공항은 항공기에 탑승할 때 항공권과 여권 대신 안면인식 기술로 승객을 확인하는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면인식 기술은 열적외선 촬영과 3차원 측정, 골격 분석 등을 통해 얼굴 형태나 열상을 스캔·저장·인식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에 잡힌 얼굴 이미지와 저장된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하는데 활용된다.

스키폴 공항의 이번 실험은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항공사를 대상으로 1년간 실시할 예정이다. 승객은 체크인 때 얼굴과 탑승권, 여권 데이터를 키오스크에 등록한 후 공항 내 안면인식 시스템이 설치된 두 개의 항공 탑승 게이트에서 얼굴만 스캔해 입장한다. 탑승객의 생체 정보는 등록 후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되며 승객 정보는 암호화해 공항 시스템에 보관된다.

앞서 지난 2017년 스키폴 공항은 탑승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KLM(KLM Royal Dutch Airlines)' 항공사를 대상으로 3개월 간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한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스키폴 공항 측은 "현재 공항은 수하물을 내릴 때, 보안 점검 중에, 탑승 중일 때 등 다양한 검문소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모두 제시해야한다"며 "앞으로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여권과 탑승권을 가방에 넣어두고 체크 포인트를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 편의성·수용성 면에서 탁월한 장점을 가진 안면인식 기술은 공항 출입국뿐만 아니라 신분증과 예술, 마케팅 등에도 도입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기술과 개인신원정보를 접목해 여권과 신분증, 예금 증명서 등을 한곳에 묶은 디지털 신분증(ID) 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 신분증은 본인 신원 인증을 받은 후 필요할 때마다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에 신원정보를 표시해주는 서비스다.

네덜란드는 향후 캐나다 정부와 협약을 맺고 이르면 올해 1분기에 양국 간 공항에서 여권 대신 디지털 신분증을 이용한 입·출국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광고 회사 '월터 톰슨'도 안면인식과 AI(인공지능),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렘브란트의 화풍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한 바 있다.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346점의 렘브란트의 작품 속 사물의 위치와 구도, 사용된 미술도구 등을 분석한 후 3D 프린팅으로 유화의 질감, 붓 터치까지 똑같이 재현했다.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식별해 광고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커피회사 '도위 에흐베르츠'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탐보 국제공항에 커피 머신을 설치하고 방문객들의 얼굴 표정을 인식해 하품을 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IITP는 "향후 IoT(사물인터넷) 시장과 전자결제 시장 확대로 안면인식 기술은 본인 인증, 정보 보안, 온라인 결제 등의 분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도 독자기술 개발은 물론 안면인식이 활용될 수 있는 응용산업 발굴과 함께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연구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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