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범죄 및 통신·공공 데이터 기반 예방서비스 개발
경찰청 시스템 '지오프로스'에 탑재…지하철 단속 활용

▲ 경찰 지하철 순찰 모습. 사진=KT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하철 불법 촬영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를 획기적으로 단속하고 예방하는 시대가 열린다.

KT는 경찰청과 함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주관한 '2018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으로 '불법 촬영 등 범죄 위험도 분석을 통한 디지털 성범죄 예방서비스'를 개발하고 경찰 일선 단속 현장에 적용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래그십 선도사업은 환경·안전·교통 등 분야에서 빅데이터 선도 성공사례 발굴 및 전파로 사회 현안 해결을 도모하는 NIA의 공모사업이다. KT와 경찰청 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해 결실을 맺었다.

영상 불법 촬영은 온라인으로 유포돼 불특정 다수에 의해 2차, 3차 확산돼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촬영뿐 아니라 영상 제작, 유포 및 시청하는 행위 역시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하지만 개인 간의 전파를 단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불법 촬영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서비스는 경찰청의 데이터와 KT의 통신 유동인구 및 공공 데이터 기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하철 노선과 역, 출구 별 디지털 성범죄 발생 위험도 지표를 개발해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경찰청 과학수사 관리관실에서 운영 중인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인 '지오프로스'에 탑재됐다. 이를 통해 경찰은 과거 범죄 발생 시점의 데이터와 유사한 조건의 지역에 대한 위험도 정보를 5등급으로 분류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역·노선별 디지털 성범죄 발생 위험를 기반으로 한 '순찰지역 추천 기능'으로 불법 촬영 단속 업무 노선을 추천한다. 아울러 단속 시간 및 지역 결정, 불법 촬영 예방 캠페인 지역 선정 등의 업무에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국민들이 디지털 성범죄 발생 위험도 지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지도 서비스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지하철 운영 기관인 도시철도공사나 발생 위험도 지표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 전무는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 서비스는 실제 경찰관의 단속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경찰청과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로 사회, 경제적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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