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통해 '일레인'에 대한 TMI 공개 예정

▲ 일레인. 사진=Fe 엔터테인먼트

[일간투데이 최유진 기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OST '슬픈 행진'을 불러 화제가 된 가수 일레인은 감성적인 곡을 부른 가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되고 발랄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크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녀였다.

지난 5일 삼청동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가수 일레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가수가 된 계기를 묻고 있는 사이 커피숍에서 '데미안 라이스'의 곡이 퍼졌다. 일레인은 웃으며 "마침 이 노래가 나와서 신기하다"며 "노래를 시작한 이유가 데미안 라이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기보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를 들었는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마치 다른 공간에 있는 느낌이었다. 나도 이런 노래를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 같다."

일레인은 특히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 어떤 부분이 아름다웠냐는 물음에 "특유의 숨소리가 있다"며 "그 부분이 가장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레인은 2014년 '연애의 발견' OST를 부르며 데뷔해 최근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OST까지 불렀다. 유난히 드라마 삽입곡을 많이 부르는 이유가 궁금했다.

"음악을 만들 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인데 OST는 일 같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이 만든 곡을 그가 원하는 대로 불러야 해 숙제를 하는 것 같다. 숙제를 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어 재밌고 신난다."

그녀는 본인을 가수로 성장시켜준 전환점이 '미스터 션샤인' OST를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가이드 곡 녹음을 하러 갔는데 우연히 남혜승 음악감독님께서 제 목소리를 예쁘게 들어주셨는지 슬픈 행진이란 곡을 불러보라고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가이드 녹음했던 곡은 뭐였냐는 질문에 "김윤아 선배님께서 부르신 '눈물 아닌 날들'이었다"고 대답했다.

일레인. 사진=Fe 엔터테인먼트

3월 16, 17일 콘서트를 앞둔 일레인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전석 매진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실검 1위를 했을 땐 내 이름이 아닌 것 같고 로또 맞은 것처럼 얼떨떨한 기분이었는데 콘서트 매진은 정말 너무 행복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콘서트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일레인 역시 어려웠던 '처음'이 있었다. 그녀는 "행사를 많이 다니는 편인데 어떨 땐 관객이 한 명도 없기도 했다"며 "혼자 노래 부르며 혼자 내 노래를 들었다"고 했다.

"한 번은 카페를 대관해서 진행되는 공연을 한 적 있다. 내가 부르는 노래들이 대체로 조용한 곡들인데 누가 커피를 시켰는지 갑자기 드륵하며 커피 제조 소리가 났다. 노래가 커피 만드는 소리에 묻혀서 웃음이 났다."

이제는 팬이 늘어난 일레인에게 기억나는 팬에 대해 질문했다.

"무대에 서서 팬들을 보면 든든하다. 가수에게 팬은 관객이 아니라 친구고 가족인 느낌이다. 얼마 전 어느 공대 행사에 노래를 부르러 갔다. 남자분들만 계셔서 호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반응해 주셔서 너무 예뻤다."

팬들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가는 일레인의 얼굴은 수줍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소녀의 얼굴이었다.

일레인은 오는 16일, 17일 'about Elaine'이라는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SNS에서는 "일레인의 라이브를 들으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라이브로 들어야 하는 가수다"라며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지난번 너의 목소리가 보여(Mnet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일레인에 대해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메모지에 관객분들께서 질문을 적어 주시면 제가 TMI(Too Much Information)에 대해 얘기해주는 시간을 특별히 마련했다."

이어 '라이브'와 '음원'이 다르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일레인은 "라이브로 노래를 듣는 건 확실히 다르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라이브는 좀 더 가수의 개인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음원을 녹음할 땐 정장 차려입고 노래하는 기분이고 라이브는 편한 옷을 입고 노래하는 느낌이다. 콘서트를 와서 노래를 들으면 일레인 본연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일레인. 사진=Fe 엔터테인먼트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일레인은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또한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신곡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해 더욱 궁금증을 유발했다.

모든 앨범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하며 작업하는 일레인은 "곡은 마음 가는 대로 쓰기 때문에 작사와 작곡은 어렵지 않다"며 "편곡은 나만의 음악을 대중과 융화시켜주는 작업이라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래서 편곡은 전부 제가 하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곡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곡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는 말에 신곡이 기대됐다. 아직 앨범이 될지 디지털 싱글이 될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공연에서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그녀의 콘서트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레인'에 대한 얘기가 담길 예정이다.

일레인은 21살에 데뷔해 또래에 비해 더 어른스러워 보였지만 여전히 천진난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수였다. 노래에서 그녀의 성격이 숨길 수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깊은 감성을 어른스러운 테크닉으로 부르지만 어딘가 앳된 그녀의 목소리가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편 일레인은 오는 3월 16일부터 17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 'about Elaine'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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