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산·호수 조망권을 갖춘 단지 꾸준한 인기

수성레이크푸르지오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쾌적한 자연환경을 통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집안에서 공원, 산, 호수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데다, 미세먼지 이슈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선호하는 추세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수도권 만 25∼64세, 1천20명 조사)의 35%는 주택을 선택하는 요인 중 '자연이 주는 쾌적성'(35%)을 선택했다. 이어 '교통 편리성'(24%), '생활 편의시설'(19%)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주변에 자연환경이 자리한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집안에서도 쾌적함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조망권 아파트의 인기가 단연 높다.

KB 부동산시세를 보면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 2단지'는 전용 97㎡ 기준 평균 매매가가 지난 2017년 11월 10억500만원에서 올 2월 12억6천5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크게 올랐다. 단지 앞에 창곡천 수변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각 세대에서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덜한 대구 등 경남 지역 내 자연 조망 아파트 역시 인기가 높다. 대구 수성구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84㎡A 분양권의 경우 지난 2017년 4월 기준 4억7천550만원(10층)에 매매가 진행됐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동일 평형 분양권이 6억1천900만원(10층)에 판매됐다. 단지는 신천수변 공원 및 앞산 조망이 가능하며 범어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자연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곳곳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대우건설은 이번 달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81-2번지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아파트 2개동 주거형 오피스텔 1개동 등 총 5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수성못을 비롯해 수성유원지, 수성아르떼랜드 등이 가깝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은 강원도 원주 무실동에서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2천656가구)'의 시공을 맡아 공급한다. 35만㎡ 규모의 원주 중앙공원 안에 조성되는 단지로, 마루길·풍경길 등 약 5.6㎞ 이상의 산책길을 이용할 수 있다. 대우산업개발도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대에 오피스텔 '이안 테라디움 광안(전용 20∼28㎡ 160실)'을 분양한다. 광안리 바다와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비치프론트뷰 설계를 통해 일조권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을 할 때 쾌적성을 우선시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건설사들 역시 이런 트렌드를 인지해 호수와 하천, 공원, 산 등 조망이 가능한 자연친화적 주거지를 장점으로 내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