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용서 구해야...한국당 “의혹 말끔히 해소돼야”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사자명예훼손으로 재판정에 출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전씨가 광주 시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번 재판 출석을 통해 의혹이 말끔히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이)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광주시민에게도 반드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역사 왜곡이 공공연히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아직도 광주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망언 논란을 저격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47차 최고위원회의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지낸 분이 말을 함부로 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고 아직도 5.18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광주까지 간 마당에 광주시민과 광주혁명 앞에 제대로 된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전 전 대통령이 그간 한 발언에 대해서 법원에서의 정상적 재판 절차를 통해 사법부의 엄정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2차 국회의원-최고위원-상임고문-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재판의 쟁점은 5.18에 대한 반인륜적 왜곡의 종식에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변인은 “전두환은 총칼을 동원해 국민을 살상한 국가폭력의 수괴”라며 “재판정에 선 전두환의 입에서 진실이 나올 것이라 믿는 국민은 없다. 전두환에 대한 단죄를 법적 절차로 끝낼 수 있으리라 믿는 국민은 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에 대한 왜곡은 반인륜범죄다. 반인륜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면서 전씨의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이종명, 김순례, 김진태와 같은 전두환 좀비들에 대한 단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며 “5.18 망언을 두고 역사적 해석 운운하며 망언 3인방의 처리를 미적거리는 한국당의 몰상식도 반인륜적이기는 매한가지”라고 힐난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지난 역사 앞에 겸손한 당, 후대에 당당한 당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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