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무인화' 급속 확산
무인결제 넘어 에너지 조절 등
매장관리까지 원격 시스템으로

'2019 제45회 프랜차이즈 서울'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7일 프랜차이즈 서울 '브이디컴퍼니'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최저 임금과 임대료 상승에 의한 인건비 축소 전략이었던 키오스크 설치가, 최근에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위한 필수 시스템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는 '2019 제 45회 프랜차이즈 서울(IFS)'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프랜차이즈 서울은 외식업부터 스터디카페, 코인세탁소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총집합해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무인결제 시스템 '키오스크' 시대

올해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키오스크. 주문부터 결제까지 터치로 이뤄져 따로 포스(POS)를 다루는 직원이 필요 없다. 특히 주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터디카페와 코인세탁소 업체들은 현금을 넣고 자판기처럼 사용하던 결제 시스템에서 디지털 키오스크를 사용하며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터디카페의 경우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원격 점포 관리도 가능해졌다. 원격으로 에어컨 등을 조절해 에너지를 관리하고 무단·시간초과 이용자도 방지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서울에 참가한 스터디카페들은 창업 희망자들을 유치하는데 이 같은 스마트 무인 시스템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환전을 할 수 있는 무인 환전기도 등장했다. ㈜벨소프트의 '와우 익스체인지(WOW Exchange)'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호텔이나 지하철 등에 설치해 시간에 구애 없이 환전 할 수 있게 돕는다. 기기에서 환전하고자 하는 외화(나라)를 선택하고 여권을 스캔한 후 환전 금액을 투입하면 환전이 완료된다.

 

㈜벨소프트의 무인 환전 키오스크 '와우 익스체인지'. 사진=임현지 기자


이에 특정 업체에 맞게 제작·판매하는 무인 결제 키오스크 업체들도 이번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한 키오스크 업체 관계자는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과 소비자들의 비대면 서비스 선호 현상이 맞물려 키오스크를 들이는 프랜차이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기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비용 또한 저렴해지고 있어 키오스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AI로 움직이는 최첨단 점포

무인·비대면을 넘어 AI(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과 편의점도 등장했다. AI리테일 시스템을 제공하는 브이디컴퍼니(vd company)는 이번 전시에서 자율 주행 솔루션을 탑재한 지능형 운반 로봇 '푸두봇(PuduBot)'을 공개했다.

푸두봇은 매장에 따라 동선을 미리 지정할 수 있으며, 테이블의 위치를 입력해 그 위치로 이동하게 하는 서빙 로봇이다. 정확한 위치 탐색이 가능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cm 단위로 위치를 이동해 민첩하게 장애물을 회피한다. 4시간 충전으로 24시간 사용 가능하며 스마트 작동 시스템 설계로 다수의 로봇을 운영할 수 있다.

 

브이디컴퍼니 자율 주행 지능형 운반 로봇 '푸두봇'. 사진=임현지 기자



'더편24'는 브이디컴퍼니의 AI 리테일 시스템이 적용된 편의점 프랜차이즈다. AI 리테일 시스템이란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센서퓨전 등으로 고객 행동 패턴에 대한 정보와 제품 학습 알고리즘 엔진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중 컴퓨터 비전은 CCTV처럼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영상을 판독해 소비자가 집은 상품이 어떤 것인지 몇 초 간 바라봤는지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선반에 설치된 무게 센서를 통해 인식률을 높여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고객은 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한 후 점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을 집은 후 점포를 나가기만 하면 앱에 등록된 지불 수단으로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브이디컴퍼니는 AI 리테일 시스템이 국내에서 모든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1호점을 내고 직영점을 운영하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빅데이터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오프라인 숍에서는 어려웠다"며 "AI 리테일 시스템 운영을 통해 쌓인 고객 데이터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며 이를 통해 경영주에겐 효율적인 운영을, 고객에겐 편리한 생활을 하게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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