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硏 3월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

▲ 서울 마포구 아파트 및 주택가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출규제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는 63.0으로 2017년 9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번달 HSSI 전망치는 모든 지역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 등 그동안 분양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던 지역에서도 분양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서울은 지난달(78.1)에 이어 이번달도 79.6으로 70선에 머물렀고, 세종(78.2), 대전(77.4), 대구(75.6) 경기(73.7) 등도 80선 미만에 그쳤다.

다른 지방의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40∼60선을 유지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산연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의 영향이 서울과 수도권, 지방 광역시 등 그동안 분양시장을 선도하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시화하며 주택사업자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전국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징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 국지화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HSSI 실적치는 58.4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선에 머물렀다.

다른 지방의 체감경기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기대감이 남아 있던 인천(56.5), 세종(69.5), 광주(71.8), 대전(74.1) 등에서도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은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달 실적치가 전월보다 3.4포인트 떨어진 73.7을 기록했다. 경기(68.2)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60선에 머물렀다.

이번달 기업 규모별 전국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 62.6, 중견업체 63.7로 집계됐다.

분양물량의 경우 지난해 예정됐던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며 3월 전망치는 전월보다 10.1포인트 하락한 88.8을 기록했다.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과 신규 미분양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9.0포인트 오르며 109.0에 달했다.

3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1.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은 83.1%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그 외 지역은 50∼70% 수준에 그쳤다. 지난 2개월간 기준선을 웃돌았던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9.9포인트 하락하며 92.1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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