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홍영표 윤리위 제소해야”...여야 4당, 한국당 맹공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후폭풍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면서 반발한 반면 여야 4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어제 국가원수 모독죄를 언급한 것은 스스로가 좌파독재임을 고백한 거라 생각한다”고 규정했다.
그러자 중진 의원들도 거들고 나섰다. 이주영 의원은 “민주당이 국가원수 모독죄를 들먹이는걸 보면서 그들이 청와대의 눈치를 봐도 너무 본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제일 먼저 방해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어제 국회의사당에서 있었던 일은 마치 북한의 원수를 모시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조롱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을 놓친 뒤 거의 자포자기 하는 발언이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좀 측은해보이기도 했다”면서 톤다운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 당과 정부는 그런 것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중심을 잡고 굳건하게 의연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불과 전날에는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면서 격한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원내대표는 연설할 때 언어의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발언으로서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항의와 사과 요구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한때 중단된 것과 관련, “민주당의 반응은 도저히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한심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손 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거대 양당이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은 막말과 고성, 몸싸움으로 얼룩진 구태정치 그 자체였다”면서 거대 양당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회의에서 “어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국회연설을 했다”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한 말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당은 그 출처가 외신보도라고 밝혔지만 이것은 비겁한 변명”이라며 “진짜 출처는 태극기부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태극기부대의 원내대표를 자처하다니 개탄스럽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