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패스트트랙 약속 지킨다”...한국당 “좌파 장기 플랜”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여야가 14일 선거제도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의회 민주주의 파괴'주장을 궤변이라고 규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좌파 장기 플랜'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선거제 개혁은 지난해 12월 국회가 국민께 드린 약속이다. 여야 4당이 선거제 단일안 조속히 마련해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개혁에 관한 여야 합의문은 공당의 이름을 걸고 한 약속이다. 이를 어기는 것은 정상정치가 아니다”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의회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는지부터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 인터뷰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오히려 한국당이야말로 대한애국당의 2중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싸움만 하는 국회가 아니라 협치와 협력을 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당제를 보장하는 그런 선거제도”라며 “제3·제4의 정당의 탄생을 부정하고 그것을 위성정당 취급하는 것은 전형적인 오만과 패권적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한국당이 국회 논의의 장으로 나오게 만드는 일이다”며 “그러려면 패스트트랙을 통해서 한국당이 패싱 당할 건지, 아니면 논의의 자리로 나올 것인지, 이런 선택을 압박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렵게 국회 문을 열었지만 지금 여당은 국회 문을 열자마자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패스트트랙에 대해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의원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의 부정이자 좌파장기집권 공고화 플랜의 일환임을 수차례 강조했는데도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야당들이 야합하며 패스트트랙 데드라인까지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3월에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 탄력근로제 연장, 주휴수당 조정 등 시급한 법안들이 있는데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는 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이 이 좌파 장기집권 플랜의 조력자가 된다면 앞으로 중도우파라고 바른미래당이 주장해온 정체성은 범여권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면서 바른미래당에게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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