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中얼굴인식 스타트업에
55억 투자…개인맞춤형 서비스 협력
차문개폐·시동에 안면인식 보안인증
운전자 행동패턴 분석 등 기술 집중

▲ 사진=현대모비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현대모비스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사물인식, 행동패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타트업 딥글린트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하기 위해 55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딥글린트는 중국 내 AI를 활용한 영상인식 분야 선도 스타트업 중 하나로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 등을 이미지로 분석하는데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딥글린트의 안면인식과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 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내에 판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지분투자는 딥러닝을 활용한 차량내부 동작인식, 패턴분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객의 얼굴을 분석해 감정을 확인하고 음악 선곡, 조명 조절과 같은 개인 맞춤형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딥글린트의 기술 협력은 ▲차량 보안 인증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차량 내 가상비서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차량 보안 인증은 정교한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얼굴인식을 통해 운전자가 확인이 되면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형태다. 최근 들어 차량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스마트키나 시스템 해킹 등의 우려로 차량 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문 인식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복합적인 인증 방식을 활용해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사람의 생체 정보를 활용하면 기계 장치를 이용하는 것보다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 내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이나 시선, 표정을 분석하는 기술은 운전자가 주행 중 졸고 있는지, 전방 주시 상태가 불안한지,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등 다양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알람 경고음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성능 안면 인식 기술은 운전자의 감정 상태를 읽어 가상비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딥글린트의 얼굴인식과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피곤한 운전자에게 기분 좋은 음악을 틀어주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량과 사람간 커뮤니케이션 분야로도 기술 협력의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까지 미래차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자율주행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센서 융합, 배터리셀, 연료전지 분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스트라드비젼과의 협업은 자율주행용 차량이 센서를 통해 외부 객체를 인식하는 데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며 이번 딥글린트와의 협업은 자율주행차량 내부에서 운전자와 탑승객들의 얼굴과 행동패턴을 분석해 커넥티드 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장 기술과 ICT 융합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영역은 개방적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탄탄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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