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인테리어 갖춘 대중 주점
유통 마진 최소화로 부담 없는 가격 눈길

▲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29PUB 실내 전경. 사진=홍성인 기자

[일간투데이 홍성인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럭셔리 한 분위기에서 여가생활을 즐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을수록 그에 해당하는 비용 지출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특히 강남의 역삼동이나 논현동, 청남동 등에 위치한 고급 술집에서 저렴한 가격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일 정도로 이 지역에서 분위기 있고 럭셔리 한 저렴한 술집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은 럭셔리 펍(Pub)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 일대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29PUB(대표 김병욱)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놀랄 수밖에 없다.

사진=홍성인 기자

최고급 호텔 BAR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방문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 새롭게 연 4호점의 콘셉트는 '도쿄클래식'으로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2014년 1호점인 영국클래식, 2016년 2호점 홍콩클래식, 2017년 3호점 마카오모던 등 각 점포마다 특색을 갖추고 있다.

29PUB 입구 앞에는 취급하는 주류 가격이 붙어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는 비싼 술집인 줄 알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주류의 가격은 일반 주점에 비해서도 저렴한 가격 수준이다.

이런 가격이 가능한 것은 운영자가 남는 마진을 최소화하고 대량 구매를 통해 자재를 구입하는 방식이기에 가능했다.

사진=홍성인 기자

김병욱 29PUB 대표는 "청담동, 한남동 고급 술집에서 칵테일 한 잔에 안주도 없이 먹고 나와야하는 현실들이 안타까웠다"며 "누구나 좋아하는 분위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집이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시작했다"고 말한다.


운영자가 남는 마진을 최소화하고 대량 구매를 통한 유통 단가를 줄인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고 위험할 수 있지만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작은 17평 남짓한 작은 매장을 구해 안테나 매장을 오픈했고 1년 운영을 한 후 확신이 들어 2호점을 확장해 오픈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밖에 안 온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짧은 시간에 단골까지 생겼다. 기존에 오픈한 1, 2, 3호점부터 최근 4호점까지 오후 7시(오픈 오후 6시)가 되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붐빈다.

호텔급의 시설과 인테리어, 가장 저렴한 가격대로 술을 마실 수 있으니 손님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또 음식도 일반적인 술집 메뉴가 아닌 신라호텔 출신의 세프가 최상급의 재료만을 사용해 직접 개발한 수준 높은 요리를 맛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운영진과 관리자들에게 술을 마시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술을 마시는 것 보다 술 마실 시간에 매장 발전을 위해 고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대신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는 편이다.

29PUB의 슬로건은 '매스티지(Masstige)'이다. '대중'과 '명품'을 조합한 신조어로 '명품의 대중화'라는 뜻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명품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격은 최저가만 받는 합리적인 매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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