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직장인 10명 중 7명 직장 내 갑질 경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직장 내 갑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실제로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직장인 577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갑질 현황'을 조사한 결과 69.2%가 '갑질을 경험해봤다'고 응답했다. 직급별로는 과장급(80.9%), 대리급(76.2%), 부장급(75.6%), 사원급(62.2%), '임원급'(46.2%) 순이었다.

갑질을 한 상대는 '직속 상사(45.1%·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CEO·임원(42.9%)'과 '관리자급 직원(39.8%)'이 뒤를 이었다. 이어 '타부서 직원(16%)', '동료(7%)' 등의 순이었다.

CEO나 상사들로부터 당한 갑질 유형은 '부당한 업무지시(61.3%·복수응답)'가 1위였다. 계속해서 '의견 묵살·무시(53.2%)', '폭언 등 언어폭력(37.6%)', '개인적 업무 지시(33.3%)', '차별 대우(28%)', '술자리 등 단체 활동 강요(26.1%)', '실적 빼앗김(18.3%)', '따돌림(11%)', '성희롱 및 추행(8.1%)' 등을 들었다.

특히 '성희롱 및 추행'을 당한 비율은 여성(13.3%)이 남성(3.4%)보다 4배가량 높았고, '의견 묵살·무시'를 경험한 이들은 남성(56%)이 여성(40.6%)보다 15.4%p 더 높았다.

그러나 갑질에 대응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그냥 참았다'는 응답이 57.6%로 과반수였다. 갑질에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72.2%·복수응답)'라는 답변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55.2%)', '다들 참고 있어서(32.2%)',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16.1%)', '퇴사·부서 전배를 준비하고 있어서(10.4%)' 등으로 나타났다.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갑질을 경험한 직장인 중 대다수인 82.2%가 갑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이들 중 무려 91.5%는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두통(57.7%·복수응답)',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51.3%)', '불면증(42.7%)', '우울증·공황장애 등 정신질환(27.3%)', '피부 트러블(24.7%)', '폭식·거식증 등 섭식장애(20.7%)', '탈모(19%)'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직장인들은 직장 내 갑질이 근절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관련 교육(33.1%)', '갑질 처벌에 대한 강한 법령 제정(21.3%)', '사내 감사 시스템 구축과 실행(16.3%)', '고용부 등 정부 당국의 강한 단속(13.5%)', '갑질 신고 창구 구축 및 활성화(12.1%)' 등을 꼽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이러한 직장 내 갑질 때문에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거나(52.6%) 아예 실제로 이직한 직장인들(38.6%)도 적지 않다"며 "이렇듯 갑질은 회사 인적자원 관리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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