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빗나간 부정' 강력 비난… 김성태 “사실 무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성태 공식 블로그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에 이어 조카도 KT그룹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야 4당은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맞받아쳤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김성태 의원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가 답이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5일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7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김 대변인은 "김 의원 딸이 KT 그룹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인사업무를 총괄한 KT 전직 임원이 구속됐다. 빗나간 부정(父情)과 부정(不正)사이. 공정한 경쟁은 부정(否定)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악용한 취업 청탁은 '성실한 노력'을 조롱하는 악질 범죄다. '노 코멘트하겠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고 했는가? 이미 KT 전 전무가 구속됐다. 조카의 채용 청탁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발뺌 할 것을 발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최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같은 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쯤 되면 김 의원이 KT를 가족기업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정권과 검찰의 음모라고 그렇게 목소리를 높였던 김 의원이다. 구린 만큼 목소리도 컸던 것"이라고 힐난했다.

최 대변인은 "김성태 의원의 채용 청탁 비리는 점점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딸과 조카가 연달아 나온 마당에 사돈의 팔촌까지 나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고 조롱했다.


이어 "더 이상 김성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원-최고위원-상임고문-전국상설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청년들이 헬조선의 첫 번째 원인으로 뽑는 것이 현대판 음서제라 할 수 있는 수시 학종과 특혜채용"이라면서 "사법당국은 김 의원 딸 특혜채용 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서 관련자 모두를 엄벌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같은날 구두논평을 통해 "김 의원은 그동안 딸이 특혜채용된 게 아니라며 계속 부인했다"면서 "김 의원이 국민들 앞에 다시 나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김 의원은 15일 입장 자료를 통해 "2년여 간 힘든 파견 비정규직 생활을 하던 중 KT 정규직 공채에 응시해 시험을 치르고 입사한 것이 사실의 전부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은 세간의 뜬소문을 기반으로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를 겨냥해 정치 공작적으로 기획된 정황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KT 전무가 구속되는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KT 정규직 채용과정에서 일말의 부정이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됐다면 반드시 그 전모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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