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자산이자 가장 큰 강점
관광객 머무는 강남형 콘텐츠 중요
올해 목표 '정책의회' 만드는 것

▲ 역대 최연소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관수 강남구의회 의장. 그는 젊음이 '물음표'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엄정애 홍성인 기자] 젊은 시절부터 "투표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마음 속 깊게 자리 잡았다. 20대부터 인권 노무사 활동을 하면서 정당 활동에 뛰어들었고 이제는 서울 강남구의회 최연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의회 이관수(36) 의장의 이야기다. 이 의장이 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남구 지역이다. 특히 그 안에서도 그의 지역구인 도곡동은 민주당이 좀처럼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는 3선에 성공했고 이제는 젊고 열정 넘치는 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젊은 의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는 늘 '선입견'과 싸우고 있다. 한국사회, 특히 정치판에서 나이가 젊다는 것은 '장점'으로 보는 시선보다는 '물음표'로 인식된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한다.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물음표도 느낌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청년으로 출마해 당선된 현역 지방의원들이 열심히 해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젊은 정치인들의 설자리도 넓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 30대 중반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지역인 강남구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다. 비결이라고 물어보기는 그렇기는 하지만 의회의 대표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젊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에는 '젊은데 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선입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들은 일을 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정치를 하면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정책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게 됐고, 덕분에 주민들도 더 친근하게 소통해 주시는 것 같다. 강남구 역대 최연소 의장이지만 3선 의원이라는 경륜을 더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구민 여러분의 성원에 부응하는 강남구의회를 꾸려가겠다."

■ 지난해 제8대 의장이 된 후에 가장 많이 강조한 것이 '소통'이라는 단어였다. 의장이 생각하는 소통의 의미와 이를 위해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 알고 싶다.

"소통과 교감이야말로 갈등을 최소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장 취임 직후 '열린현장민원실'을 개설해 의회의 문턱부터 낮췄다. 민원인과의 면담내용을 일일이 파일로 정리해서 의장실에 보관하고, 중간 처리과정과 회신 여부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어 시작한 일인데 실제로 민원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각종 의정활동 내용과 의회 소식을 생생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구의회 청사 로비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TV 등 4종의 강남구의회 공식 SNS 채널을 오픈해 이미지,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구민 여러분과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을 하고 있다. 주민들도 열심히 일하는 의회로 봐주시는 것 같아 더욱 보람 있게 생각한다."

■ 현재 강남구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 있다면.

"우선 외부에서도 관심이 많은 도시개발 부분에 상당히 비중을 두고 있다. 노후화된 재건축 문제, 영동대로 환승센터 개발, 수서역 SRT 환승센터 역세권 개발 등 자산가치와 직결되는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어 정순균 구청장과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협조 요청을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강남은 교육열이 아주 뜨거운 지역이다. 창의·창조 교육에 있어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인성교육 등 관련 분야에 최대한의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현재 강남구는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함에도 생활편의 시설, 스포츠센터 등 각종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오히려 문화 인프라 부분에서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 구민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의원들이 합심해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 지역 내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집행부, 서울시 등과 풀어갈 문제도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되고, 이어서 제가 강남구 역대 최초 민주당 의장으로 선출됐다. 집행부와 의회가 원팀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구의원들의 본래 역할인 비판과 견제에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주민을 위하지 않고 사리사욕만 취하는 정치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 때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정책에는 마땅히 힘을 싣겠지만, 집행부와 같은 당 소속이라고 해서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까지 무조건적인 동의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강남을 만들기 위한 원팀을 이룰 생각이다."

■ 강남이라는 지역은 상권이 부각되는 도시이다. 또 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를 특화할 수 있는 사업들 중 구상하고 있는 부분은 있는지.

"상권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하고, 강남을 방문했을 때 그 안에서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결국, 얼마나 흡인력 있는 콘텐츠를 갖추느냐가 관건이다.

얼마 전 경기도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강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들어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이 열리고, 그 안에서 각종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단순히 상권을 형성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해서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도 미국 라스베가스 쇼나 프랑스 리도쇼처럼 그 지역을 가면 반드시 봐야 하는 컨텐츠를 갖추고 있다면 아주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국기원과 연예기획사들이 많이 소재한 강남의 특성을 살려 태권도 공연이나 한류스타 공연 등 강남을 알릴 수 있는 문화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 강남구가 의외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의장이 생각하기에 어떠한 부분이 부족하고 이를 위해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많은 분들이 강남하면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강남구는 스포츠·문화 분야 시설 측면의 인프라가 부족하다. 특히 체육시설의 경우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을 밑돌고 있어 오히려 강남구민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강남구는 비싼 지가로 인해 부지선정이나 매입 등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문화시설은 구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최대한 많은 구민들이 혜택을 보실 수 있도록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지난 해 '소통'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정책의회'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의회가 의회답기 위해서는 '정책'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행정사무감사 기법, 인성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의원 역량강화 교육'을 매월 해오고 있고, 위원회별 현장방문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의원들의 열의 또한 뜨겁다.

특히 올해부터는 강남구의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의원뿐만 아니라 시의원, 국회의원, 주민대표, 공무원 등 여러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물론, 민생조례 발굴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강남병 지역구 위원장(代)을 맡게 됐다. 기존보다 더 많은 일과 넓은 시야가 필요하게 됐다. 여러모로 심적 변화와 계획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역위원장(代)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의회에 입성하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가 많이 젊어졌다.

저는 인권노무사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3선에 성공해 역대 최연소 강남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또 강남구 최초의 민주당 의장이기도 하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주민들의 의견을 잘 대표하라는 뜻에서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권한을 주신만큼 더 큰 책임감으로 보답해드리고자 한다. 지역위원회도 모든 분들이 장벽 없이 마음껏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생각이다. 항상 소통하고, 주민 여러분의 뜻을 잘 전달하는 의원이 되겠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일들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면 말해달라.

"항상 제 목표는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구민과 잘 소통하는 것이다. 지난 해 열린 현장민원실, 직능단체 릴레이 간담회 등을 통해 구민들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데 힘을 썼다면,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의회 주관의 신규 사업을 많이 발굴하여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정책토론회 외에도 모범 어린이상 표창, 의장배 체육대회, 청소년 연설대전 등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의정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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