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떨어져 지내던 형제 '군 생활은 함께'
27사단 조현우 병장·조현수 상병

▲ 사진=국방부
사진=국방부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최전방 한 부대에서 복무하며 우리 대한민국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형제들이 있다. 육군 27사단 차성도대대 조현우 병장(형·22)과 조현수 상병(동생·20), 육군 21사단 백두대대 윤기원 하사(형·22)와 윤기정 이병(동생·20), 최동석 하사(형·22)와 최동주 이병(동생·20)이 그 주인공.

■외국서 떨어져 지내던 형제, 군 생활은 함께

육군 27사단 조현우 병장과 조현수 상병 형제는 2015년부터 각기 다른 외국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군 복무를 통해 함께 만날 수 있게 됐다.

평소 우애가 깊은 형제였지만 형은 2015년 9월부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경영학부 회계학과)에서 유학 중이었고 동생은 2015년 12월부터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노르웨이에 가서 생활하고 있었다.

형이 2017년 8월에 입대하면서 형제는 군 생활만큼은 함께 하자는 결심을 하고 동생도 같은 해 12월 '직계가족 복무부대병'제도를 통해 형과 같은 부대를 지원해 다시 만나게 됐다. 형제는 같은 중대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형제는 서로의 군 생활에 버팀목이 돼주는 것을 시작으로 분대장, 특급전사 달성 등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분대장으로서 엄격하고 유능했던 형을 따라 동생도 분대장이 됐고, 수차례의 도전 끝에 지난 해 5월 특급전사를 달성한 동생을 따라 형도 11월에 특급전사가 됐다.

차분하고 학구적인 성격의 형은 동생에게 군생활 경험과 리더십을 알려 주었고,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동생은 형과 함께 매일 운동을 하면서 진정한 전우애를 만들어냈다.

형 조현우 병장은 "우리 형제가 군 생활을 통해 다시 만났으니 우리에게 군대는 가정과 같은 곳"이라며 "군 생활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동생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동생 조현수 상병은 "가족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곧 나라를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형제애와 전우애로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GOP 지키는 두 쌍의 형제들

육군 21사단 GOP(일반전초)대대에는 두 쌍의 형제들이 최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형인 윤기원 하사와 최동석 하사는 병 생활을 마친 뒤 지난달 전문하사로 임관했다.

동생인 윤기정 이병과 최동주 이병은 지난 해 11월,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를 통해 형과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게 됐다.

윤기정 이병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근무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정한 군인으로 거듭난 형의 모습이 자랑스러웠고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하사는 "GOP 근무가 쉽지는 않은데 형인 나를 믿고 어렵지만 영예로운 결정을 한 동생이 대견하다"며 "우리 형제가 조국의 중요한 최전방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동석 하사는 동생과 조금이라도 더 근무하고 싶어 전문하사의 길을 선택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동생을 두고 먼저 집에 갈 수 없었고, 간부가 돼 동생과 함께 완전 경계작전을 달성하고 싶어 전문하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두 형제들은 한 부대에서 같이 근무하는 것이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이 많다고 밝혔다. 두 형제들은 "한 소초에서 형·동생이 같이 근무하다보니, 자신의 언행에 신경 쓰며 모범적으로 생활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윤 이병은 "신병교육대대 수료 후 바로 GOP로 가게 돼 걱정이 많았는데 형 덕분에 작전활동, 화기 및 장비사용에 대한 습득은 물론이고 소초생활에 대한 적응도 비교적 빨랐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가 시행돼 육군에서는 매년 1천여 명을 선발해 가족이 함께 군 복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으며, 현재 이 제도를 통해 복무하고 있는 육군 장병은 1천7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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