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주의 역행" 비판 쏟아내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이 UN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됐다'고 기사를 쓴 미국 블룸버그 통신 기사에게 '매국'을 규정한 것에 대해 야당들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블룸버그 통신 기자의 실명을 내걸고 해당 기사에 대해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 악명 높은 기사라며 매도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를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며 윤리위에 제소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기자를 겁박하고 언론검열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민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야당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좌파독재 공포정치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7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애국, 매국으로 국민을 가르는 정당은 대한애국당 하나인데, 민주당도 더불어애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는지 묻고 싶다"고 조롱했다.


이 최고위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6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에게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힌 일도 있다"는 발언을 한 일화를 예로 들면서 "본인 스스로 타국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대변인과 변호인을 자처한 노 전 대통령도 매국인가"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한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통해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으로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 기자가 쓴 바로 그 악명 높은 기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다"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의 논평은 그렇다치자. 그러나 정치인의 발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며 "더욱이 문제의 발언이 민주주의의 본령 중에서도 본령인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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