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 적용
LTE망 적용 확대…"자율주행차·드론봇 활용 기대"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한 해킹 방지 기술인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향후 5G시대 활용이 늘어날 자율주행차·드론봇 등의 보안기술로도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우선 5G 망에 양자암호기반 인증 서버를 적용하고 다음달 중 LTE 망까지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더는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의 특성을 활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Key)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통신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통신 방식을 공을 주고받는 행위에 비유하면 제3자가 몰래 공을 가로챈 후 복제본을 전달해도 탈취 여부를 알기 어렵지만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을 주고받는 것과 같아서 제3자가 비눗방울을 건들기만 해도 형태가 변형돼 해킹이나 복제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는 양자의 특성인 중첩성이 훼손됐을 경우 송신자와 수신자가 바로 알 수 있고 원상태로 바꿀 수 없는 비가역성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드는 장치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의 위험을 원천 봉쇄한다. 양자키분배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로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어 도청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한다.
곽승환 IDQ 부사장은 "현재는 유선통신에만 양자암호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2022~2023년 위성을 발사하면 무선통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암호키 분배 등과 관련한 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 사고때 책임을 져야 하는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와 공격형 드론봇 제조사 등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하는 ITU-T(전기통신표준화 부문)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SK텔레콤이 제안한 '양자키 분배를 활용하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을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ITU-T에서 총 4건의 양자암호기술 관련 국제표준화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SK텔레콤은 ITU-T에서 양자표준 분야 의장(Associate Rapporter)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자암호키 관련 국제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공동편집인(Co-Editor)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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