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초부터 아세안 남방국가 순방한 文 대통령, 그림 그리기 마친 듯...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총리실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3년차, 대한민국의 '신(新)경제지도'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정책으로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부터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간의 상생 번영 협력의 기반을 확중하고자 노력해왔다.

이 같은 목표를 토대로 문 대통령은 임기 초반에는 첫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순방했고, 지난해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를 다녀왔다.ㅣ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캄보디아를 떠나며)을 통해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의 과거이면서 곧 미래다. '메콩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뤄지리란 확신이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는 지금 젊은 힘으로 연 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2대 개발협력국이고, 우리는 캄보디아의 제 2위 투자국이다. 양국이 이번에 문안을 확정한 '형사사법공조조약'과 조속히 타결하기로 약속한 '이중과세방지협정'은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을 넓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세안에 대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동반자다. 가는 곳마다 우리기업이 건설한 랜드마크가 있었고 이를 통해 협력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동포들은 현지사회에서 점점 더 위상이 높아지고 있었으며, 동포들이 쌓은 신뢰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신경제지도는 비단, 남방국가를 공략하는 것에만 있지 않은 모습이다.

청와대 측이 짚은 이번 순방의 포인트에 따르면 "첫째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우리의 목표를 확실하게 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것과 "신남방정책은 우리와 아세안 10개국 간의 상생 번영 협력 기반을 확충하자는 것"이라는 것이다.

소위 3P(peace, prosperity, people) 평화, 번영 또 민간교류를 확대하자는 것.

청와대 측은 "신북방정책과 함께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완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한 파트라고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아세안 주재 대표부의 기능을 확대하고 역할을 키우려고 여러 가지 인프라 측면에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새로 대사도 보낼 뿐만 아니라 인원도 늘리고 또 대표부의 건물도 확충하고 사실상 우리 정부로서는 최초의 거점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라며 "앞으로는 주 아세안 대표부가 현장에서 우선 즉시 대응할 것들은 대응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지원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번 순방을 통해서 우리가 올해 11월 서울에서 개최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또 최초로 같은 계기에 개최될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여러 가지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측는 4차산업혁명 분야와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브루나이에서는 인프라 사업이라든지 또 가스전 경우에는 탐사, 개발, 수송, 판매 이런 전체의 밸류체인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말레이시아는 별도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올해 내에 타결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와 할랄의 결합을 통해서 세계의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 또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이런 성과가 있었다. 캄보디아는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 ODA프로그램의 두 번째 큰 협력 대상국이다. 우리의 ODA를 통해서 캄보디아의 전반적인 산업 발전을 지원해줌으로써 한국과 캄보디아가 상생 협력하는 그러한 관계를 다시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 방침, 서둘러 따라가자... 분주해진 경제인들

한일관계가 냉각된 가운데에서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 등이 이끄는 한국 '경제사절단'은 최근 일본을 찾았다.

전경련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주최하는 글로벌 경제계 협의체 'B20 도쿄 서밋'에 허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8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단장을 맡은 대표단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참여했다.

한국대표단은 이날 '일본의 밤' 행사에서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게이단렌 회장(B20 의장)을 만나 '한일 재계회의'를 오는 11월 14∼15일로 확정했다.

한일 재계회의는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참여하는 민간 회의로 2014년 7년 만에 재개됐으며 올해로 28회를 맞는다.

허 회장은 이날 일본 측 대표단에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민간차원의 협력은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B20 서밋에서는 주요 주제별로 공동선의문도 발표됐다.

내용을 샆펴보면 '디지털 변혁'과 관련해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체계 개발 ▲사이버보안 분야의 국제협력 증진 ▲사회전반의 디지털 변혁 가속화 ▲신뢰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활용 촉진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프로젝트 착수 (예시, 스마트시티) 등이다.

또한 '보건' 분야에서도 ▲건강데이터의 활용 등을 위한 디지털화 촉진 ▲보편적 의료 보장 등이 채택됐다.

공동건의서는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전달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말레이사아와 "4차산업혁력하자" 맞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14일 말레이사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린엔탄 호텔에서 '한-말레이시아 비지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18일 대한상의에 확인결과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이날 양국 경제인들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등 250여명 참석했다.

경제·기관단체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이 참여했다.

말레이시아 측에선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데럴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 수리나 빈티 수크리 말레이시아디지털이코노미 CEO, 알빈 쿠아 SPS팔마로지스틱스 CEO, 오마 마하무드 HSBC 말레이시아 지부장, 샤론 테오 UEM 선라이즈 B2B 부문장 등 250여명이 왔다.

박용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13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비롯해서 할랄 산업, 스마트시티 같은 유망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들이 구체화됐다"며 ""한-말레이시아 FTA 공동 연구의 경우,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 회장도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교류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양국 기업인들은 협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한국은 첨단분야 등 여러 산업을 선도하는 만큼, 오늘 자리를 통해서 양국 경제인들이 더 많은 사업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날 발표세션에서는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에서 '말레이시아 신정부 경제정책 소개'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신남방정책과 한-말 협력의 미래'를 발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이 '할랄시장의 미래와 한-말 협력방안'을,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한-말 석유화학플랜트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 대통령 대한민국 끌어나갈 혁신적 경제정책 발표예상

뿐만 아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보고받는 등 경제·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단순히 지도를 그려왔던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20일 대내외 경제 상황과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경제부총리 보고를 받고 정부 대책과 향후 경제운영 방향을 점검하며, 21일에는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금과 기회 부족 등을 호소하는데, 이를 충분히 지원하고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금융의 일대 혁신 방향을 담은 정책변화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전 선포식에서 기업인·금융인의 민원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성장을 끌어낼 획기적 정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최근 마친) 아세안 3국 순방 후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국정행보 방향을 설명했다.

이는 이제까지의 시스템과는 다른 신남방정책, 아세안 국가 순방을 통해 각국 지도자와 만나며 구체적인 구상을 그린 것이며, 더욱이 4차산업혁명을 적용한 금융, 경제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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