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유해 물질 노출 잦고 경각심 높아
화학물질 거부감…생활용품 소비 전반에 반영

▲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오리스 '굿바이, 메이크업 리무버', 에스더포뮬러 '웰키즈 식물성 오메가',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 콜만 생리대. 사진=시오리스·에스더포뮬러·매일유업·콜만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미세먼지로 인해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비교적 안전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급증한 가운데, 업계에서도 화학물질을 최소화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일 이어지는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에 유해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구미(求ME)소비',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노케미족' 등의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천연·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 화학물질의 사용을 꺼려 하는 소비심리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제조공정에서 화학성분의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으로 소비심리에 부응하고 있다.

■ 뷰티제품, 천연성분 더하고 자극은 낮춰

환경 문제로 외부 자극이 커지면서 자극이 될 수 있는 화학 성분을 배제한 저자극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을 전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시오리스(sioris)는 제철 유기농 제주 유자로 만든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굿바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정제수 대신 각종 비타민과 수분 공급 및 피부 진정에 도움을 주는 유기농 제주 유자를 추출물을 53.9% 함유했다. 해바리기씨 오일 등 식물성 오일과 순한 세정성분이 민감한 눈가에 사용하여도 눈 시림이 적다. 특히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의 안전한 성분의 약산성 제품으로 유해 성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건강기능식품, '원료 안전성'이 중요

소비자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 역시 유해 성분에 민감한 제품군이다. 특히 자녀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더욱 꼼꼼한 검토의 대상이 된다.

에스더포뮬러의 어린이용 오메가3 제품 '웰키즈 식물성 오메가'는 청정 시설에서 배양한 해양 식물성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오메가3를 담은 제품이다. 방사능과 다이옥신, 중금속 등 해양에서 오염 가능한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 신선·가공식품, '유기농' 제품 내 차별화 내세워

매일유업의 유기농 유제품 브랜드 상하목장은 지방 함량은 낮추고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한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을 선보였다. 상하목장은 국내 유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황금 HACCP(안전관리통합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유기농 우유를 저지방 멸균으로 선보이는 것도 상하목장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은 항생제와 농약, 화학비료 없이 만든 100% 유기농 사료와 방목이 가능한 환경에서 자란 젖소에게서 얻은 원유만을 사용했다. 멸균 제품으로 냉장 제품 보다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이 더욱 편리하다. 일반 우유의 절반 수준인 2%대로 지방 함량을 낮췄으며 칼로리도 20% 이상 낮다.

■ 유기농 100% 생리대로 여성도 지구도 지킨다

피부에 직접 닿는 생리대에 대해서도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생리대의 경우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며 유기농 면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콜만 생리대는 커버부터 흡수체까지 국제유기농섬유기구(GOTS) 인증 유기농 100% 순면으로 만들어진다. 유기농 목화에서 뽑은 실을 콜만의 특허 기술로 제조해 순면 속옷을 입은 듯 착용감이 부드럽다.

유기농 목화는 3년 이상 농약과 살충제, 화학비료가 닿지 않은 땅에 유전자 변형이 가해지지 않은 씨앗을 뿌린 뒤, 손으로 잡초를 뽑고 무당벌레와 유치작물을 이용해 해충을 제거하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생산된다. 포장 비닐 역시 식물성 전분 성분의 마터비(Mater-bi) 필름 제작된다. 패드는 물론 비닐까지 90일 내에 90% 이상 생분해돼 사람과 자연 모두에 이롭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식품을 중심으로 유기농 제품 선호가 드러났다면 최근에는 생활용품 전반에서 이러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화학성분에 대한 거부감이 다양한 소비에 반영되면서 유통업계도 천연·유기농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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